추석 연휴 건강 적신호…"과식·폭음·과로 피해야"
기름진 음식 많이 섭취하면 위장 부담…잦은 술자리, 급성췌장염 위험
"명절 후유증 막으려면 30% 덜 먹고 더 많이 움직여야"
- 구교운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 연휴가 시작됐다. 오랜만에 가족과 친척이 모여 기름진 음식을 나누고 술자리를 갖거나 장거리 운전을 하다 보면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연휴를 건강하게 보내려면 과식·과음·야식을 삼가는 것이 기본이다.
2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추석 대표 음식 깨송편은 100g이 219㎉에 이른다. 쌀밥 한 공기 250g의 열량 300㎉로 견줘보면 열량이 높다.
약과 100g(2~3개)은 422㎉고, 소갈비찜 300g이 256㎉, 돼지고기완자전 200g이 277㎉, 잡채 200g이 291㎉, 떡갈비 200g이 403㎉에 이르고, 애호박전 150g은 183㎉, 두부부침 100g은 140㎉, 소고기뭇국 400g은 62㎉다.
기름진 음식을 많이 섭취하면 소화 시간이 길어지고 위장에 부담이 커진다. 당뇨병이나 심혈관질환 환자의 경우 혈당·혈압이 쉽게 흔들릴 수 있어 양 조절이 필요하다.
연휴 동안 잦은 술자리는 급성 췌장염과 역류성 식도염 같은 응급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급성 췌장염은 과음으로 췌장액이 역류해 발생하며, 상복부 통증과 구토를 동반한다. 또 기름진 음식을 먹고 바로 눕거나 야식을 즐기면 위산이 식도로 올라와 속쓰림과 가슴 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
귀성·귀경길 장거리 운전은 허리·목·무릎 등 관절에 큰 부담을 준다. 같은 자세를 오래 유지하면 디스크나 관절 통증이 악화할 수 있어 2시간마다 휴게소에 들러 스트레칭하고, 운전석에서는 허리를 곧게 세우는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과도한 가사노동과 가족 간 갈등은 정신적 스트레스를 높인다. 불면증, 두통, 소화장애로 이어지기 쉽기 때문에 짧게라도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복식호흡으로 긴장을 완화하는 것이 좋다. 밤 11시 이전에 잠자리에 드는 습관도 회복에 효과적이다.
이재동 경희대 한의과대학 교수는 "명절 후유증을 막으려면 평소보다 30% 덜 먹고, 평소보다 더 많이 움직이는 습관이 필요하다"며 "스트레칭이나 지압, 충분한 휴식으로 몸의 균형을 맞추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연휴가 끝난 뒤에는 채소 위주의 가벼운 식사와 가벼운 운동, 온찜질이나 반신욕으로 회복 시간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 음식은 덜 먹되, 몸은 더 움직이면서 여유롭게 쉬는 것이 건강하게 명절을 보내는 방법이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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