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근경색 재발 막는 핵심은 'LDL콜레스테롤 55mg/dL 미만' 관리"
작년 급성 심근경색 14만2746명…5년 새 17%↑
사망률 목표 역행·순응·급여 한계가 발목 잡아
- 장도민 기자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심근경색 등 죽상경화성 심혈관계 질환의 재발을 줄이려면 'LDL(저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을 빠르게 낮추는 관리가 필요하다.
최근 환자 규모는 늘고 사망률 목표는 역행하는 가운데 재발까지 급증하지만, 목표 수치 달성률과 약물 순응, 복잡한 급여 기준이 현장 적용을 가로막고 있다. 특히 국내외 가이드라인이 초고위험군 목표를 '55mg/dL 미만·기저치 대비 50% 이상 감소'로 제시하고 실제 임상 근거도 축적됐지만, 치료 접근성 개선은 여전히 과제다.
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기준 급성 심근경색증 환자는 2024년 14만2746명으로 2020년(12만1428명) 대비 약 17% 늘었다.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HP 2030)이 제시한 '인구 10만명당 사망률 18명' 목표와 달리 실제 수치는 2018년 19.1명에서 2023년 19.8명으로 상승했다. 재발 부담도 커져 심근경색·뇌졸중 경험 환자 3명 중 1명은 심혈관 사건 재발을 겪고, 심근경색은 첫 발생 사망률이 약 20~30%인 데 비해 재발 시 약 68~85%로 거의 3배 가까이 높아진다.
질병관리청 통계에서도 2022년 기준 최근 10년간 심근경색 재발 건수 증가율은 119%로, 같은 기간 첫발생 증가율(43.8%)을 크게 웃돌았다. 다양한 연구에서 'LDL 콜레스테롤이 낮을수록 ASCVD(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 위험이 감소한다'는 근거가 확인돼 왔다.
유럽심장학회(ESC)·유럽동맥경화학회(EAS)는 2019년부터 초고위험군의 LDL 콜레스테롤 목표를 55mg/dL 미만으로 낮추고 기저치 대비 50% 이상 감소하도록 권고해 왔다. 국내에서도 2022년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2024년 대한심장학회 심근경색연구회가 같은 수준의 목표를 제시했다.
이런 기준의 타당성은 국내 실제 진료 데이터에서도 확인됐다. 2025년 2월 공개된 연구(서울아산병원 데이터, 초고위험 ASCVD 환자 16,934명)에서 '3개월 내 LDL-C 55mg/dL 미만 달성군'은 그렇지 못한 군 대비 주요심혈관사건(MACE) 재발 위험이 11% 낮았다.
LDL-C를 빠르게 55mg/dL 미만으로 낮출수록 재발 예방 이익이 실제 환자 데이터에서 확인된 셈이다. 다만 같은 연구에서 3개월 내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한 비율이 66.3%로, 환자 3명 중 2명에 달한 현실은 과제로 남는다.
목표 수치 달성의 중요성은 분명하지만, 약물 치료의 지속성과 급여 체계의 정합성이 병목으로 지적된다. 한 국내 연구에 따르면 급성 심근경색 환자의 지침상 약물 치료 지속 비율은 퇴원 1년 60%, 3년 54.6%로 낮았고, 지침에 맞춰 꾸준히 치료한 군은 그렇지 않은 군 대비 사망 위험이 약 39%, MACE 위험이 23% 낮았다.
그럼에도 LDL 콜레스테롤이 충분히 조절되지 않는 환자에서 추가 약물 치료를 적용하려 할 때 급여 기준이 매우 복잡해 '제때' 치료를 받기 어렵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특히 급여 판단의 LDL-C 수치 요건이 최신 국내외 가이드라인과 차이가 있어 적극적 관리를 가로막는다는 현장 목소리가 나온다.
오석 전남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초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심근경색 환자는 증가할 수 있다"며 "한 번의 시술로 생명을 구했다 해도, 재발이 반복된다면 환자에게도, 사회적 측면에서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퇴원 후에도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목표 수치를 유지하기 위한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며 "현재 진료 현장에서 치료 접근성을 저해하는 요인들이 존재하는 만큼 LDL 콜레스테롤을 적극적으로 낮추고 계속 관리해 나갈 수 있는 치료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j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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