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APEC 보건실무그룹 의장경제 선출…AI·고령화 논의 이끈다
내년부터 2년 임기…디지털헬스·정신건강 등 중점 과제 제시
제15차 고위급회의서 공동성명문 채택 이끌어…21개 회원경제 참여
- 김규빈 기자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대한민국이 내년부터 2년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보건실무그룹(Health Working Group, HWG)의 의장경제로 활동한다.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 헬스와 지역사회 통합돌봄을 중심으로 역내 보건 협력 논의를 주도할 계획이다.
보건복지부가 30일 보도참고자료를 통해 "대한민국이 2026년 1월 1일부터 2027년 12월 31일까지 HWG 의장경제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3월과 8월 실무회의, 9월 장관급 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공동성명 채택을 이끈 점이 주요 배경이 됐다.
HWG는 미국, 호주, 캐나다, 일본,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등 APEC 21개 회원경제가 참여하는 보건 분야 실무 협의체다. 역내 보건의료 체계 강화, 공중보건 위기 대응, 디지털 헬스 확대 등을 논의한다.
복지부는 이번 선출이 보편적 의료보장(UHC) 달성과 의료 인공지능(AI) 기술 등 디지털 헬스 역량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고 평가했다. 정책 논의 과정에서 회원경제 간 공감대를 이끌고, 보건 외교 리더십을 강화할 방침이다.
의장경제로서 대한민국은 △지역사회 기반 일차의료 및 통합돌봄 강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보편적 의료보장 체계 구축 △생애주기별 건강 증진 및 정신건강 관리를 중점 협력 과제로 제시할 계획이다.
이번 선출은 지난 15~1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5차 APEC 보건과경제 고위급회의(High-Level Meeting on Health and the Economy, HLMHE15)의 성과와도 연결된다. 회의는 '연결, 혁신, 번영: 건강하고 스마트하며 고령화에 대응하는 사회 구축'을 주제로 진행됐다.
회의에서는 △AI 기반 보건시스템 구축 △지역사회 중심 고령화 대응 △청년 정신건강 지원체계 강화 등 3대 의제가 논의됐다. 디지털 기술의 의료 효율성 제고, 지역사회 기반 돌봄, 낙인 해소를 위한 예방 중심 접근 등이 공통 과제로 제시됐다.
회의 마지막 날인 9월 16일에는 장관 공동성명문이 채택됐다. 성명문은 고령화, 디지털 헬스, 정신건강, 감염병 대응 등 보건 전반을 포괄하는 10개 분야 23개 문단으로 구성됐다.
최준호 복지부 국제협력관은 "이번 선출을 계기로 APEC 내 대한민국의 위상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보건안보 강화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rn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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