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자원 화재로 전국 화장시설 예약·예방접종증명서 출력 '먹통'(종합)

질병청, 감염병 신고는 질병청으로 유선 연락…의료시스템 '이상 無'
e하늘 장사·질병청 일부 전산망 중단…응급·마약류 관리는 차질 없어

경기 고양시 서울시립승화원에 개방시간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5.1.19/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김규빈 기자 =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전국 화장시설 예약 시스템과 질병관리청의 방역 통합정보시스템 등 일부 시스템에도 장애가 발생했다. 당장 화장시설을 온라인으로 예약할 수 없고 예방접종증명서 출력도 어렵게 됐다.

'단일 창구' e하늘 장사정보시스템 먹통…전국 화장시설 마비 불가피

27일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이번 화재로 'e하늘 장사정보시스템' 이용이 중단됐다. 이 시스템은 화장시설을 상업적으로 다수 선점하거나 무단 취소하는 사례를 막아 유족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마련된 '화장 예약 단일화 창구'다. 원하는 시간과 화장시설을 온라인으로 예약할 수 있도록 돼 있으나 현재는 '사이트에 연결할 수 없다'는 안내 문구만 표출되고 있다. 화장 예약 창구가 사실상 이 시스템으로 단일화된 만큼, 전국 화장시설 온라인 예약 불가로 인한 불편이 우려된다.

이에 주무부처인 복지부는 이날 오전 11시 제1차관 주재로 상황점검 회의를 열고 관계 기관과 위기 대응 조치를 논의했다.

관련 기관인 질병관리청 비상 운영체제를 시작했다. 현재 질병청은 본청과 소속기관 홈페이지, 내부 행정 시스템, 질병보건통합관리시스템, 방역 통합정보시스템 등에 접속 할 수 없는 상태다.

이에 질병청은 즉시 대응이 필요한 제1급 감염병이나 원인 불명 감염병, 생물테러 감염병 발생 시 종합상황실로 유선 신고해달라고 안내했다. 2~3급 감염병의 경우 집단발생이 의심되면 종합상황실로 즉시 신고하고, 개별 사례는 24시간 이내 보건소에 유선 또는 팩스로 신고해야 한다. 감염병 일반 문의는 1339 콜센터를 통해 가능하며, 감염병 검사 의뢰는 검체 의뢰서를 수기로 작성해 제출해야 한다.

예방접종도우미 홈페이지와 의료기관의 예방접종 등록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다만 예방접종증명서 출력은 전산 장애로 불가능하다. 질병청은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하고 관계 부처와 협의해 시스템 정상화할 계획이다.

서울 종로구청에 무인민원발급기 이용불가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5.9.27/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의료·마약류 관리 시스템 차질 없어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이번 화재로 의료시스템은 큰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례로 국립중앙의료원의 응급의료정보망과 비상진료체계 시스템은 별도로 서버를 운영해 현재까지 안정적으로 가동되고 있다. 전국 주요 대학병원도 전자의무기록(EMR) 데이터를 자체 관리 중이다.

또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 역시 식약처 산하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에서 별도 보관·관리하고 있어 이번 사태와는 무관하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