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 사람마다 작용 달라…mRNA 기반 맞춤형 백신 개발 중요"

한국형 ARPA-H, 항암개발 백신 플랫폼 PAVE 소개
"파트너십 구축 통해 더 높은 수준의 항암제 개발"

17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세계바이오서밋 연계 한국형 ARPA-H 부대행사에서 선경 K-헬스미래추진단장(가운데) 등 주요 참가자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2025.9.17/뉴스1 ⓒ News1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강서연 기자

"한국인의 암 재발률을 50% 감소시키고, 암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부담을 완화하려 한다"

한국형 ARPA-H에서 환자 맞춤형 항암백신 개발 최적화 플랫폼을 구축하는 PAVE(Platform for Personalized neo-Antigen Vaccine Excellence) 프로젝트를 맡은 김윤빈 PM이 한 말이다.

김 PM은 "(PAVE가) 성공한다면 저희는 플랫폼을 구현할 수 있을 것이고 연구에서 제품 개발까지 연결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세계바이오서밋 연계 한국형 ARPA-H 부대행사 개최

17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는 '세계바이오서밋 연계 한국형ARPA-H 부대행사'가 열렸다. '한국형 ARPA-H 프로젝트'는 한국의 보건의료 난제 해결을 위해 2024년부터 보건복지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K-헬스미래추진단이 추진하는 대형 연구개발산업이다.

K-헬스미래추진단은 '한국형ARPA-H 프로젝트: 도전혁신 R&D를 통한 모두가 누리는 의료혁신'이라는 주제로 2025년 신규 10개 프로젝트의 임무별 PM들이 발표를 진행했다.

김 PM은 발표에서 "암은 한국에서 사망원인 1위지만 여전히 예방 전략이 부족하다"며 "현재 개인 맞춤형 mRNA 암 백신(PCV)에 관련된 연구는 여전히 분절돼 있다"고 지적하며 PAVE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PAVE는 개발 플랫폼과 파트너십 구축을 통해서 더 빠르고 높은 수준의 (항암제) 개발을 하려 한다"며 "국제 사회에서 정밀 암 백신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형 ARPA-H 프로젝트 미정복 질환 임무 과제에 선정된 백신개발 전문기업 애스톤사이언스의 김원일 CSO(최고과학책임자·연구소장)는 "개인별 암 변이를 극복하기 위해 환자 검체 채취 후 6~8주 이내 신항원 발굴, 백신제조, 투여가 가능한 mRNA기반 항암백신 신속개발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암은 모든 사람에 똑같이 작용하지 않는다. PAVE는 환자 맞춤형 RNA 백신을 빠르고 안전하게 임상 적용할 수 있도록 포괄적인 경로를 제공한다"며 "국내 사망률 1위인 고형암 환자의 재발, 전이 감소 및 암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 감소 효과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17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세계바이오서밋 연계 한국형 ARPA-H 부대행사가 진행 중이다. 2025.9.17/뉴스1 ⓒ News1 문대현 기자
삼진제약, 퀀텀 기술 활용한 신약기술개발 혁신

10개 프로젝트 중 신약기술개발 혁신과 관련한 내용도 눈에 띄었다. 이창복 PM은 "신약 개발에는 보통 10~15년이 걸리고, 수조 원에 달하는 비용이 든다. 그럼에도 성공률은 4%에 불과하다"며 "획기적인 컴퓨팅 파워와 새로운 접근방식 필요하다"고 짚었다.

이와 관련 '바이오헬스 초격차 기술 확보 임무 신규 지원' 과제 주관기관으로 선정된 삼진제약의 영상 발표도 이어졌다.

삼진제약은 양자컴퓨팅, AI를 융합한 차세대 신약개발 플랫폼 'Q-드럭X'의 개발에 본격적으로 착수하고, 기존 기술로 약물화가 불가능하다고 평가받는 난공략성 질환 영역의 새로운 치료제 개발에 나선다.

또 주관연구개발기관으로서 △후보물질 합성·평가 △전임상 패키지 마련 △사업화 전략 등을 주도한다.

이와 함께 △퀀텀인텔리전스·나무ICT(양자 기반 표적 발굴) △광주과학기술원(생성형 모델 기반 물질 최적화) △서울대병원(신규 타깃 검증·전임상 평가·초기 임상 전략) 등도 과제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수민 삼진제약 연구센터장은 "양자와 AI의 결합은 기존 계산만으로는 도달할 수 없던 난공략성 타깃의 분자 메커니즘을 새롭게 열어가는 혁신적 도구"라며 "Q-드럭X 플랫폼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양자·AI 기반 신약개발 체계를 확립하고 난공략성 질환 영역의 새로운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제시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17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세계바이오서밋 연계 한국형 ARPA-H 부대행사가 진행 중이다. 2025.9.17/뉴스1 ⓒ News1 문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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