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목표 90-70-90…정은경 "자궁경부암 퇴치, APEC 함께 나아가야"

한국, 의장국으로 첫 주재…자궁경부암 근절 이행안 발표
국내 여성 접종률 매년 80% 이상 유지…조기 발견률 90%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왼쪽에서 네번째) 등 APEC 회원경제 장차관 등이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5 APEC 보건과경제 고위급회의 '(HLMHE)에서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2025.9.15/뉴스1 ⓒ News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한국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보건과경제고위급회의(HLMHE) 의장국으로 처음 참여해 회의를 주재한 가운데,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HLMHE 의장)이 자궁경부암 근절을 위한 단계별 이행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 장관은 16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APEC 부대행사 중 '자궁경부암 근절 단계벌 이행안 발표 간담회'에서 "APEC 회원국 대표단과 국제기구, 기업, 학계 관계에서 귀한 걸음을 해주신 모든 분께 따뜻한 환영의 인사를 전한다"며 "자궁경부암 퇴치 이행안을 논의하는 자리에 함께하게 돼 뜻깊다"고 밝혔다.

이어 "자궁경부암은 예방 가능한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여성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며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90-70-90 목표', 즉 2030년까지 여성의 90% HPV 백신 접종, 70% 조기 검진, 환자의 90% 치료 접근 보장을 달성하려는 국제 사회의 약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지난 2016년부터는 이미 12세 여성 청소년을 대상으로 HPV 무료 예방접종을 시행해 약 80% 이상의 접종률을 달성하고 있다"고 했다. 또 "앞으로는 12세 이상 남성 청소년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궁경부암 국가 암 검진 사업은 2016년부터 20세 이상 여성에게 2년마다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조기 발견률을 90% 이상 높이는 성과를 거두었다"며 "자궁경부암 진단을 받은 여성에게는 병원에서 진료시 건강보험 본인부담금을 5% 적용해 치료비 부담을 줄이고 '암생존자통합지지사업'을 통해 치료 후 건강관리를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정 장관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여성들을 위해서도 이번에 두 번째로 갱신되는 APEC 자궁경부암 근절 로드맵을 통해 모든 여성이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는 미래를 만들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제15차 APEC 보건과경제고위급회의는 15~16일 신라호텔에서 열렸다. 회의에는 21개 회원경제 장·차관과 WHO 서태평양사무처(WPRO),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국제기구 관계자, 기업인 등 480여 명이 참석했다.

회의는 '혁신(Innovate), 연결(Connect), 번영(Prosper): 건강하고 스마트한 고령화 대응사회 실현'을 주제로 디지털 헬스·건강한 노화·청년 정신건강 등이 논의됐으며, 둘째 날 자궁경부암 근절 이행안이 핵심 의제로 다뤄졌다.

rn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