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위협하는 폭염 앞에 속수무책…온열질환자 5년 새 4배 폭증
사망자, 9명에서 29명으로 증가
한지아 "폭염 대응, 지자체별 편차 심해…더 적극적 조치 필요"
- 구교운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최근 5년간 온열질환자는 4배, 이에 따른 사망자는 3.2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이 질병관리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온열질환자는 2020년 1078명에서 올해(9월 6일 기준) 4370명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사망자는 9명에서 29명으로 늘었다.
한 의원은 "3년 전부터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30명대로 급증했는데, 1940년 EU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국 관측 자료가 수집된 이래 가장 더운 여름이었던 2023년 유럽 전체에서 4만 7690명이 온열질환으로 사망했다"며 "이상기후는 전 세계적인 보건위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더위에 대한 취약성은 나이, 건강 상태 같은 생리적 요인과 직업, 작업 환경 같은 사회경제적 조건에 따라 형성되고 강화된다"며 "적절한 환기 냉방, 휴식 없이 실내외에서 작업하는 근로자들이 더 큰 피해를 입는다"고 우려했다.
현재 폭염 등 기상재해와 관련해 기상청에서는 '기상재해 특보 운영 세칙'에 따라 폭염특보(주의보·경보)를 발령할 때 대국민 행동요령·건강 유의 메시지를 함께 제공하고, 각 지자체에서는 폭염종합대책 수립, 무더위쉼터를 운영하는 등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야외노동자 지원, 응급대응 등 지자체별로 편차가 있다는 게 한 의원 지적이다.
한 의원은 "현재 재난안전법, 기후변화 적응계획, 보건·복지 부처 지침 등에 폭염 대응 법적 근거가 흩어져 있고, 지자체별 시행 수준도 편차가 심하다"며 "기후위기가 새로운 보건안보 위협이라는 인식 아래 관계부처가 보다 유기적으로 대응하고, 근거법률 개정을 통해 보다 적극적인 보호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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