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소중함 알린 배우 이정은, 자살 유족 도운 LG트윈스 '복지부장관상'

복지부 '자살예방의 날 기념식' 개최…자살은 예방 가능
올해를 획기적 자살 예방과 감소 계기 삼고 지원책 확대

배우 이정은이 3일 서울 중구 명동 하나플레이파크에서 열린 전쟁 내전 재난 빈곤 아이돕기 길벗 JTS 거리모금 캠페인에 참석해 손인사를 하고 있다. 2025.5.3/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2024~2025년 자살예방 공익광고에 출연해 범국민이 자살예방에 관심 가질 수 있도록 기여한 배우 이정은 씨와 매년 5월 자살 유족 아동·청소년에게 후원금을 전한 프로야구단 LG트윈스(엘지스포츠)가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복지부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은 9월 10일 '자살예방의 날'을 맞아 이날 오후 2시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2025년 자살예방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자살예방의 날은 '자살예방법'에 따른 법정기념일이다.

소방위, 숙박업중앙회 지회장 등 일상 속 이웃들도 수상

올해 14회를 맞은 이번 기념식은 '모두가 모두를 지키는 사회, 생명 보호가 일상이 되는 대한민국'이라는 비전과 '자살생각 하나요? 마음구조 109'를 주제로 사회적 안전망 강화와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를 통해 자살은 예방 가능하다는 의미를 담았다.

기념식에는 이형훈 복지부 제2차관과 국회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 김윤 의원, 개혁신당 이주영 의원, 생명존중정책민관협의체 위원, 표창 수상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아울러 지난 한 해 자살예방과 생명존중에 공헌한 개인 및 기관에게 복지부 장관 표창 100점이 수여됐다.

개인 부문에는 2024~2025년 자살예방 공익광고에 출연해 진정성 있는 메시지로 범국민이 자살예방에 관심을 가지도록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문화 확산에 기여한 배우 이정은 씨가 이름을 올렸다.

또한 천안시자살예방협의체에서 활동하며 자살 고위험자 발생을 적극 대응해 온 조성주 소방위, 대전 대덕구 61개 숙박업소의 자살예방사업 참여를 이끌고 숙박업주 대상 자살예방 안전망 구축에 공헌한 여순동 대한숙박업중앙회 대전시대덕구지회장 등 78명이 수상했다.

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에서 야구팬들이 응원을 펼치고 있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지난 5일 프로야구 누적 관중 1090만1173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635경기 만에 세운 단일 시즌 역대 최다 기록이다. 2025.9.7/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기관 부문에서는 인천광역시와 엘지스포츠(LG트윈스) 등 22군데가 받았다. 인천시는 다양한 분야를 포괄한 자살예방 종합계획을 수립·시행해, 지역사회 자원을 연계한 6개 분야별 생명지킴이를 양성하고 자살고위험군의 24시간 응급대응 체계를 구축·운영하는 등의 사업을 추진했다.

엘지스포츠는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과 함께 매년 5월 '생명지킴데이'를 진행하며 소속 선수단의 기록과 연계해 자살 유족 아동·청소년에게 후원금을 지원하고, 경기 시 자살예방 공익광고를 상시 송출해 관람객 대상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 문화조성에 대한 중요성을 전달했다.

자살예방 사업 분야 예산 708억…센터 인력 2배 확충

복지부는 올해를 획기적 자살 예방과 감소의 출발점으로 삼고, 자살시도자와 유족에 대한 고위험군 치료비 지원 확대, 지역 맞춤형 예방 사업 강화, 고립·은둔 청년 일대일 찾아가는 온라인 상담 서비스 도입 등을 위한 예산 25억 원을 2차 추경예산으로 확보해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 7월부터는 자살 사망사고가 발생했을 때 그 유족에게 신속히 심리지원과 환경정비·법률 등을 한 번에 돕는 유족 원스톱 서비스 시행지역을 기존 9개 시도에서 12개 시도로, 자살 급증지역에 찾아가 맞춤형 대책을 수립하는 합동 워크숍 대상지역도 월 1곳에서 4곳으로 확대했다.

자살 예방 분야에서도 오는 10월 자살예방상담전화(109) 상담원 수를 100명에서 140명으로 확대해 증가하고 있는 상담전화 수요에 대응하고,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온라인 자살유발정보를 모니터링하고 상담하는 체계 개선도 진행 중이다.

내년도 자살예방 사업 분야 예산도 올해 본예산 562억 원 대비 26%(146억 원) 늘어난 708억 원으로 확대됐다. 유족 원스톱 지원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하는 예산을 포함해 지역 자살예방센터 인력을 센터당 2.6명에서 5명으로 2배 늘리는 예산이 79억 원 포함돼 있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이 25일 서울 중구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에서 열린 '자살예방 전문가 간담회'에서 자살예방상담전화 콜센터 추가 개소 준비 상황과 심리부검 체계를 점검하고 자살예방 전문가와 실효적 자살예방 대책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7.25/뉴스1

자살 고위험군에 대한 치료비 지원은 소득요건(기준 중위소득 120% 이하)을 폐지하고, 지역 맞춤형 예방 사업 지원도 더 확대해 지역 '풀뿌리 자살예방 체계'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전국 17개 시도에서 공연, 전시회 등의 다양한 행사와 캠페인이 진행된다. 종교계, 재계, 노동계, 언론계, 학계, 유관 단체 등이 참여하는 '생명존중정책민관협의회'를 통해서도 생명존중과 보호 노력이 확산 및 활성화될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이형훈 복지부 제2차관은 기념사에서 "자살은 사회적 재난이라는 관점에서, 보다 정교한 자살예방·정신건강지원 정책을 추진하겠다"며 "작은 관심과 실천으로 모두가 모두를 지키는 사회를 만들고, 생명 보호가 일상이 되는 대한민국을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황태연 재단 이사장은 "자살은 예방할 수 있다"면서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이 자살예방 상담전화·문자 109 등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긴급 자원을 공고히 하고, 자살예방을 위한 범사회적 생명존중문화 확산에 힘쓰겠다"고 전했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