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가을 산행철 시작…체온·건강·응급 대처 주의해야
고혈압·당뇨·심혈관질환 등 만성질환자는 사전 건강상태 확인
낙상사고 발생시 움직임 최소화하고 의료기관 찾아야
- 구교운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아침·저녁으로 선선해지면서 본격적인 가을 산행 시즌이 시작됐다. 일교차가 크고 기온 변화가 큰 계절인 만큼 안전사고와 응급질환에 유의해야 한다.
6일 의료계에 따르면 고혈압·당뇨·심혈관질환 등 만성질환자는 사전에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증상이 조절되지 않는 경우 무리한 산행을 피하는 것이 좋다.
고혈압 환자는 혈압이 높게 유지될 경우 산책 정도로 활동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며 당뇨 환자는 저혈당 예방을 위해 간식과 전해질 음료를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
가을철 산은 아침·저녁과 낮 기온 차가 크고 산 입구와 정상 사이 온도차가 크기 때문에 얇은 옷을 겹쳐 입고 땀 흡수가 잘 되는 기능성 소재를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땀에 젖은 옷을 그대로 두면 체온이 급격히 떨어져 저체온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체온이 35도 이하로 내려가면 오한, 어지럼증, 낙상 사고 위험이 커지므로 젖은 옷은 즉시 갈아입고 양지바른 곳에서 휴식을 취해야 한다.
등산 중 수분은 갈증을 느끼기 전에 조금씩 자주 섭취해야 한다. 갈증을 느낄 때는 이미 탈수 초기가 시작된 상태일 수 있기 때문이다. 카페인·알코올 음료는 탈수를 악화시킬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산에서 내려올 때는 체력 소모와 관절 충격이 더 크기 때문에 보행 스틱을 이용해 하중을 분산시키는 것도 좋다.
발목 염좌나 낙상이 발생하면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신속히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특히 낙상으로 큰 충격을 받았을 때는 억지로 일어나 이동하기보다 안전한 곳에서 안정을 취한 뒤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원칙이다.
상처가 나면 흐르는 물로 세척 후 지혈하고 열상은 봉합이 필요하므로 상처를 덮은 채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부상 부위가 변형되거나 통증이 심하면 골절 가능성이 크므로 반드시 전문 진료를 받아야 한다.
이규배 고려대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65세 이상 노인은 체온조절 능력이 떨어질 수 있어 급격한 온도 변화에 취약하다"며 "심혈관 질환 병력이나 흡연력이 있는 경우에는 낮은 강도의 짧은 코스를 선택하고 혼자보다 일행과 함께 이동하길 권한다"고 말했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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