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15명 vs 충남 0.56명…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두 배 격차

1000명당 전문의 전국 평균 0.8명…전남 0.59명, 충북 0.62명
소아청소년전문의 6490명 중 3200여명이 서울·경기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수도권과 지방 간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수가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보건복지부 의뢰로 진행한 ‘소아청소년 의료체계 개선 방안 연구’에 따르면 전국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6490명으로 이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3200여 명이 서울·경기에 몰려 있었다.

지역별 전문의 수는 서울 1510명, 경기 1691명으로 수도권에 집중됐지만, 충남은 174명, 전남 149명, 제주 71명에 불과했다. 대구 263명, 부산 322명, 광주 197명 등 대도시권은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었다.

이를 인구 1000명당으로 환산하면 격차는 더욱 뚜렷하다. 서울은 소아청소년 1000명당 전문의가 1.15명으로 가장 많았고, 충남은 0.56명에 그쳐 두 배 이상 차이가 났다. 경기는 0.72명, 전남은 0.59명, 충북은 0.62명, 제주는 0.65명으로 모두 전국 평균(0.80명)을 밑돌았다. 부산·대구는 각각 1.01명, 광주는 0.97명으로 평균을 웃돌았다.

전국적으로는 2018년 이후 소아청소년 인구 1000명당 전문의 수가 0.63명에서 0.84명으로 늘었지만, 같은 기간 전체 인구 1000명당 의사가 2.2명인 것을 감안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출생아가 줄면서 환자는 감소하는데 전문의는 수도권으로 쏠려 지방의 응급·중증 환자 진료 공백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소아청소년 입원 환자는 지난 2018년 1000명당 88.4명에서 2022년 67.9명으로 23% 넘게 줄었지만, 같은 기간 전문의는 24.9% 증가했다. 그러나 늘어난 인력이 수도권에 집중되면서 지역별 의료 불균형이 완화되지 못한 것이다.

보고서는 "소아청소년 의료자원의 분포가 수도권에 집중돼 지역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며 "지역 완결형 소아청소년 의료체계 구축과 전달체계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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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