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원 들른 외국인 환자들 치료 수요 다양해져…단순 체험 탈피
한약 복용 평균 36.6일로 장기 복용 경향 보여
- 강승지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지난해 국내 한의원에 방문한 외국인 환자들은 체험 위주의 한의 의료관광을 넘어 실질적인 치료 수요를 가지고 있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근골격계 질환이 가장 많았지만,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되는 추세였다고 한다.
한국한의약진흥원은 외국인환자 유치 지원기관인 통인한의원 연구팀(김정현, 이세린, 김미주, 이승환, 박정수)의 외국인 환자 진료 분석 연구가 최근 국제 학술지 '최신의학연구(Frontiers in Medicine)'에 이같이 게재됐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지난 한 해 동안 서울 통인한의원을 찾은 외국인 환자 318명의 진료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의약 중심 의료관광의 진료 특성과 발전 가능성을 분석한 후향적 사례연구다. 특히 팬데믹 이후 외래 한의 의료기관에서 외국인 환자 진료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분석한 첫 사례다.
연구 결과, 전체 환자의 약 69%가 여성이었으며 연령은 20~30대가 가장 많았다. 국적은 미국(31.4%), 프랑스(12.3%), 싱가포르(8.5%) 순으로 나타났다. 진료 분야는 근골격계 질환이 가장 많았지만, 내과·산부인과·정신과 질환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되는 추세다.
전체 환자의 53.8%가 한약을 함께 처방받았으며 한약 복용은 평균 36.6일로 장기 복용 경향을 보였다. 제형별로는 환제가 탕약보다 2.3배 많이 선택돼 외국인환자들의 복용 편의성에 대한 선호도가 확인됐다.
김정현 한의사는 "외국인 환자들이 단기적인 통증 완화뿐 아니라 장기적인 건강관리를 위해 한의 치료를 능동적으로 선택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며 "한의약이 관광 콘텐츠를 넘어 글로벌 헬스케어 자원으로 확장될 가능성을 확인한 연구"라고 소개했다.
이승환 통인한의원 원장은 "한국한의약진흥원의 국책사업을 통해 이번 논문을 기획하고 추진할 수 있었다"면서 "한의원의 외국인 환자 진료 현황을 널리 알리고 동료 한의사들에게도 새로운 아이디어와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영민 한국한의약진흥원 세계화센터장은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고 한국의료관광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시점에서 이번 연구 성과가 한의 의료관광 정책 수립과 제도 개선에 의미 있는 근거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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