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대한민국 보건안보, 견고하며 지속 가능한 역량 갖춰"
합동외부평가 결과 5점 만점 기준 93% 달성
- 강승지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질병관리청은 세계보건기구(WHO) 주관 제2차 합동외부평가(JEE)에서 "대한민국의 보건안보 시스템은 견고하며 지속 가능한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2일 밝혔다.
이번 평가는 국가 공중보건위기 대비·대응 역량을 WHO 외부평가단이 검증하는 자리였다. 평가단은 지난달 25~29일 충북 오송 질병청 등을 방문해 1주일 간의 평가를 완료했다.
평가 결과 19개 평가영역의 총 56개 지표 중 52개 지표가 5점 만점을 받았고 나머지 4개 지표가 4점을 받는 등 2017년 1차 평가 대비 모든 영역의 지표에서 역량이 향상되거나 유지됐다.
합동외부평가 점수는 총 5개 등급으로 구분되는데, 5점의 경우 지속 가능한 역량을 확보했음을 인정하는 최고 등급이다.
지나 사만(Gina samaan) WHO 서태평양지역사무처 긴급대응국장은 "한국은 보건안보 분야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으며, 미래를 향한 비전과 계획도 잘 세워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클레망 라자루스(Clément Lazarus) 공동 평가단장은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적 모범을 보이고 있으며, 중장기 계획을 통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준비하는 점이 인상적"이라고 호평했다.
향후 보강이 필요한 역량으로는 이번에 새롭게 지표로 추가된 보건위기 상황에서의 성별 건강영향 분석과 지난해 개정된 국제보건규칙(IHR) 이행을 위한 보건안보 전략 수립이 거론됐다.
또 공중보건 위기 대응을 지원할 연구 분야를 확대하고, 시민사회·언론·종교단체 등과의 지역사회 협력 네트워크를 제도화해 위기 시 효과적인 소통이 가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평가단은 19개 분야 평가를 마친 뒤, 한국의 공중보건위기 대응 역량을 더욱 발전시키고 지속 가능케 하기 위한 6가지 핵심 권고안을 제시했다.
특히 팬데믹 대비·대응 전담 기금 같은 장기적 재원 조달 체계 마련의 필요성을 당부했다.
아울러 폭염과 같은 기후변화 요인과 인구 고령화 추세 등 사회적 변화를 고려해 취약계층의 요구를 보건안보 계획에 반영할 것을 권고했다.
이밖에 국제보건규칙(IHR)의 원활한 이행을 위해 국가 IHR 당국을 지정해 정부 전체와 다양한 사회 부문 간 정책을 조율하도록 촉구했다.
질병청 등 관계부처는 이번에 도출된 권고사항을 '신종감염병 대유행 대비 중장기계획'등 보건 관련 국가계획에 반영해 철저히 관리하는 등 후속조치에도 만전을 기한다는 계획이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법령, 재정, 시스템 등이 잘 구축된 우리의 공중보건위기 대응 체계를 더욱 견고하게 만들어 미래 공중보건 위협에 체계적으로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수한 사례는 보건취약국에 공유해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역할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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