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방세동 시술 후 경구 항응고제 중단해도 안전…출혈 위험 낮춰
심방세동 시술 후 경구 항응고제 중단해도 안전…출혈 위험 낮춰
- 구교운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심방세동 환자가 전극도자 절제술을 받은 뒤 재발이 없는 경우 경구 항응고제 복용을 중단해도 뇌졸중 위험은 늘지 않고, 출혈 위험은 오히려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세브란스병원은 정보영·김대훈 심장내과 교수 연구팀은 국내 18개 병원에서 전극도자 절제술을 받은 심방세동 환자 840명을 대상으로 항응고제 지속 복용군(A군, 423명)과 중단군(B군, 417명)을 비교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연구 성과는 미국의사협회가 발행하는 국제 의학 학술지 '자마(JAMA, IF 55.0)' 최신 호에 실렸으며, 최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유럽심장학회에서도 발표됐다.
심방세동은 심방이 불규칙하게 뛰면서 혈액이 고여 혈전이 잘 생기는 부정맥의 일종이다. 환자는 시술 전후 뇌졸중 예방을 위해 경구 항응고제를 복용해 왔으나, 시술 후 재발이 없는 경우에도 복용을 계속해야 하는지 논란이 있었다. 약을 지속해서 복용하면 혈전 위험은 낮아지지만, 뇌출혈·위장관 출혈 등 중대한 출혈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연구팀이 시술 후 24개월 차에 주요 복합 사건(뇌졸중·주요 출혈) 발생률을 비교한 결과, 중단군(B군)에서는 1명(0.3%)이었으나 지속 복용군(A군)에서는 8명(2.2%)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대한 출혈은 중단군에서 전혀 발생하지 않았지만, 지속 복용군에서는 5명(1.4%)에게서 보고됐다.
김 교수는 "항응고제를 계속 복용하면 내부 출혈 위험이 커지는데, 복용을 중단함으로써 이러한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시술 후 정상 맥박이 유지되는 환자가 약제를 계속 복용하면 오히려 부가적인 위험성이 높아진다"며 "이번 연구는 심방세동 환자 치료 가이드라인을 새롭게 마련하는 근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지원 ‘환자중심 의료기술 최적화 연구사업(주관: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일환으로 수행됐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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