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앞두고도 30도 무더위…온열질환자 누적 4152명

전날 신규 환자 17명 발생…오후 3~5시 발생 집중

절기상 ‘처서’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전히 찜통 더위가 이어진 21일 오후 서울 광화문네거리에서 시민들이 횡단보도 앞 그늘막 아래 모여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2025.8.21/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가을을 앞두고도 30도가 넘는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연일 온열질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29일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전날(28일) 하루 동안 온열질환자 17명이 새로 발생했다. 지난 5월 15일부터 가동된 감시체계를 통해 집계된 온열질환자는 누적 4152명이며, 사망자는 27명이다.

전체 환자 중 남성은 3298명(79.4%)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연령대별로는 50대 793명(19.4%)으로 가장 많았고, 60대 771명(18.9%), 40대 524명(13.0%). 30대 533명(13.5%) 순으로 나타났다.

직업별로는 단순 노무 종사자가 1096명(26.4%)으로 가장 많았으며, 무직(노숙인 제외) 566명(13.6%), 농림어업 숙련 종사자 314명(7.6%),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 170명(4.1%)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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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시간대는 오후 3~4시 457명(11.0%), 오후 4~5시 412명(9.9%), 오후 2~3시 406명(9.8%), 오후 12~1시 378명(9.1%) 순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자외선 지수가 높고 기온이 최고조에 이르는 시간대였다.

발생 장소는 79.3%가 실외였다. 실외 중에서는 작업장(32.6%), 논밭(11.9%), 길가(11.6%) 등의 순으로 많았고, 실내에서는 주거지와 공공시설 등이 있었다. 확인된 온열질환은 열탈진(62.0%), 열사병(15.1%), 열경련(13.7%) 등이다.

온열질환은 고온 환경에 장시간 노출됐을 때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적절한 조치를 받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다. 증상에 따라 열탈진, 열사병, 열경련 등으로 나뉜다. 열탈진은 땀을 과도하게 흘려 창백함, 어지러움, 구토 등이 나타나며, 열사병은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상승하고 의식 저하나 혼수상태로 이어질 수 있다. 열경련은 탈수로 인한 근육통과 경련이 주요 증상이다.

야간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열대야는 수면장애뿐만 아니라 피로감, 두통, 식욕부진, 집중력 저하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실내 온도 조절과 수분 섭취, 충분한 휴식 등 기본적인 생활 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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