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기온 33도 찍는 날 온열질환자 급증…"꼭 예방수칙 지켜야"

올 누적 환자 수 3815명…폭염 심했던 2018년 다음으로 많아
33도 이상 시 기온 1도 오를 때마다 환자 51명 발생 등 급증

9일 서울 시내 도로 전광판에 '서울지역 폭염경보' 문구가 표출되고 있다. 2025.7.9/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일 최고기온이 33.3도 이상일 때 온열질환자가 급증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높은 기온이 예보될 경우 반드시 온열질환 예방 건강수칙을 지킬 필요가 있다.

질병관리청은 온열질환자 수와 최고기온 간의 뚜렷한 상관관계를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또 이달 말까지 높은 기온이 지속돼 환자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이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고온의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두통, 어지럼증,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을 보인다.

특히 방치될 때는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는 질병으로 열사병과 열탈진이 대표적이다.

올해는 지난 6월 말부터 무더위가 발생하면서 감시체계 운영 이래 가장 이른 시기에 온열질환자가 1000명을 넘었다.

전날 집계 기준 누적 환자는 3815명으로 지난 2011년 온열질환 응급실 모니터링 실시 이후 가장 폭염이 심했던 2018년도(4393명) 다음으로 많다.

역대 2번째로 온열질환자가 많았던 지난해(3004명) 동기간 대비 1.26배인 수치다.

지난 11년간(2015~2025년)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자료와 일 최고기온 자료를 분석(8월 16일 집계 기준)한 결과, 기온 상승에 따라 온열질환 발생이 구간별로 차이를 보였다.

기온이 1도 오를 때마다 온열질환자는 일 최고기온 27.7도~31도 구간에서는 약 7.4명, 31.1도~33.2도 구간에서는 약 22명 증가했다.

특히 일 최고기온 33.3도 이상 구간에서는 기온이 1도 오를 때마다 온열질환자가 약 51명 발생하는 등 증가세가 급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기온이 높아질수록 환자가 증가하고 일 최고기온 33.3도 이상에서는 환자 발생이 급증함에 따라 높은 기온이 예보될 경우 반드시 온열질환 예방 건강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더운 환경에서 두통, 어지럼증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빨리 물을 마시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쉬어야 한다.

증상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119 구급대 등의 도움을 받아 병원에 가 조처를 해야 한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기상청에서 8월 말 낮 기온을 30~34도로 전망하고 있어, 지속적인 온열질환 예방 건강수칙 준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