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서가 눈앞인데 '폭염사투' 여전…온열질환자 3800명 넘겨

전날 46명 발생…5월15일부터 누적 3815명

절기상 ‘처서’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전히 찜통 더위가 이어진 21일 오후 서울 광화문네거리에서 시민들이 횡단보도 앞 그늘막 아래 모여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2025.8.21/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모기 입이 비뚤어진다는 처서(23일)가 다가오고 있지만 늦여름 폭염이 계속되면서 온열질환자 발생이 이어지고 있다.

21일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전날(20일)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는 46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5월 15일부터 집계된 온열질환자는 총 3815명이며, 그중 23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체 환자 중 남성이 3018명(79.1%)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65세 이상 고연령층(1176명, 30.8%)에서 온열질환자가 많이 발생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50대 19.6%, 60대 19%, 30대 13.1%, 40대 12.9% 순으로 집계됐다.

직업별로는 단순 노무 종사자가 1014명(26.6%)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무직 523명(13.7%), 농림어업 숙련 종사자 283명(7.4%) 순이었다.

발생 장소는 실외가 79.3%로 압도적이었다. 세부로는 작업장 32.7%, 길가 11.7%, 논밭 11.7%, 운동장·공원 5.1% 등이 많았다. 발생 시간대는 오후 3~4시가 11.1%로 가장 많았고, 오전 6~10시(11%), 오후 5~6시(10.1%)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질환 유형은 열탈진 2363명(61.9%)이 가장 많고, 열사병 574명(15.0%), 열경련 524명(13.7%), 열실신 298명(7.8%) 순이었다.

온열질환은 고온 환경에 장시간 노출될 때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제때 조치를 받지 않으면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

당국은 한낮 야외 작업·운동 자제, 밝고 헐렁한 복장·모자·양산 착용, 갈증 전에도 규칙적 수분 섭취 등 기본 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야외 작업이나 운동을 자제하고, 밝은색의 헐렁하고 가벼운 옷을 입으며 햇볕을 가릴 수 있는 모자·양산을 착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규칙적으로 물을 마시는 등 예방 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ku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