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단체 "의대생들, 의료 공백 피해입은 국민에 사과 한 마디 없어"

환자단체 "다행스러운 결과지만 사과 없는 복귀는 신뢰 회복 불가"

김성주 한국중증질환연합회 대표. 2025.6.11/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전날(12일) 의과대학 학생들이 전원 복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중증질환 환자들은 13일 "환영의 뜻을 표한다. 늦었지만 다행스러운 결과"라면서도 "사과 없는 복귀는 신뢰를 회복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7개 환자단체로 구성된 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이번 발표에서 가장 뼈아프게 지적해야 할 점은, 의료계가 전공의, 의대생들의 집단행동으로 인해 발생한 의료공백과 국민 피해에 대해 단 한마디의 사과도 없었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국회 상임위원회(교육위원회·보건복지위원회)와 대한의사협회(의협) 그리고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는 전날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의대협은 국회와 정부를 믿고 학생 전원이 학교에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4개 단체는 의대 교육과 의료체계 정상화에 힘쓰겠다면서 관련 논의를 할 수 있는 협의체 구성과 당사자 참여를 요청했다. 정확한 복귀 시점에 대해서는 여러 협조가 선행돼야 할 문제라며 말을 아꼈다.

이에 대해 연합회는 "(그동안) 많은 환자가 치료 기회를 놓치고 생명을 위협받았다"며 "이번 발표에서는 자신들의 행위에 대한 반성과 환자·국민에 대한 사과는 전혀 없었다"고 꼬집었다.

또 "이는 의료인의 기본 윤리와 공공적 책무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라며 "환자들은 의대생들이 전문가로서의 인술이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와 의료계가 교육 여건과 환경을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도록 함께 지켜보겠다"고 전했다.

연합회는 이 4개 단체와 정부에 △공공성과 의료윤리에 대한 명확한 다짐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 △정부의 의대 교육여건의 변화와 수련 환경의 개선을 각각 촉구했다.

연합회는 "앞으로 환자의 생명과 건강을 협상 수단으로 삼지 않겠다는 원칙을 분명히 해야 한다"며 "단체행동이 반복되지 않도록 의대 내 윤리 교육 강화와 함께 제도적 보완이 뒤따라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합회는 앞으로도 공공성과 환자권리를 외면한 모든 의료정책과 행태에 대해 단호히 비판하고, 환자의 생명이 최우선이 되는 의료체계가 확립될 때까지 목소리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