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새 온열질환으로 76명 '응급실'…누적환자 전년比 3배

"환자 3명 중 1명, 65세 이상 노인"
작업장, 논밭 발생…외부 활동 자제

9일 서울 시내 도로 전광판에 '서울지역 폭염경보' 문구가 표출되고 있다. 2025.7.9/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불볕더위로 전날(10일) 하루에도 온열질환으로 76명이 응급실에 실려 갔다. 하루 환자 수가 두 자릿수로 내려갔지만 지속되는 무더위로 인해 환자 수는 늘어날 전망이다.

10일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전날 온열질환자는 76명 발생했다.

지난 7일(105명), 8일(256명), 9일(113명) 세 자릿수로 환자가 나온 데 비해 소폭 감소했다.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집계되지 않았다.

지난 5월 15일부터 가동된 응급실 감시체계로 집계된 온열질환자 수는 전날까지 1440명이다. 온열질환자로 추정되는 누적 사망자는 9명이다.

지난해에는 5월 20일부터 감시체계가 가동돼 7월 10일까지 온열질환자가 495명, 추정 사망자는 3명 발생했다. 올해는 같은 기간 3배에 육박한 것이다. 추정 사망자는 6명 더 많다.

올해 전체 환자 가운데 남성은 77.5%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60~69세가 20%로 제일 많았고, 이어 50~59세(16.4%), 40~49세(13.1%), 30~39세(12.8%), 80세 이상(12.4%), 70~79세(11.7%) 순으로 집계됐다.

폭염이 연일 이어지는 1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한 시민이 손선풍기를 얼굴에 대며 출근하고 있다. 2025.7.10/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특히 고령층(65세 이상)이 33.5%로 3분의 1 이상 차지했다.

직업별로는 단순노무 종사자가 25.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무직자(13.6%), 농림어업 숙련종사자(8.9%) 중에서도 10% 안팎의 많은 환자가 발생했다.

발생 장소는 실외(79.9%)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중 작업장(29%), 길가(14.4%), 논밭(13.3%)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환자들에게 확인된 온열질환은 열탈진(58.3%), 열사병(18.8%), 열경련(12.3%) 순이었다.

정부는 낮 시간대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덥고 피로하면 반드시 쉬어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

농어민과 야외작업종사자는 고온 환경에서의 장시간 활동을 삼가고 충분히 쉬는 게 중요하다.

수분을 자주 섭취하고 열대야 시에는 실내 온도 및 습도 관리와 함께 수면 1~2시간 전 미지근한 물로 가볍게 샤워하는 등 숙면을 돕는 환경을 마련하는 게 도움이 된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