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서 SFTS 환자 심폐소생술 하던 의료진 7명 '2차 감염'
질병청, 집단발병 역학조사…입원했던 환자는 사망
-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충북 청주 소재 한 종합병원에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환자를 돌보던 의료진이 심폐소생술 과정에서 '2차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청은 역학조사 및 접촉자 관리를 진행 중이다.
1일 질병청에 따르면 한 60대 SFTS 환자는 지난달 2일부터 발열 등 증상으로 4일 보은 소재 병원에 입원했다가, 5일 청주의 한 종합병원으로 전원됐다.
9일에는 증상이 더욱 악화해 청주 상급종합병원으로 이송됐다. 이후 상태가 급격히 악화해 11일 중환자실에서 심폐소생술 받던 중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사망했다.
당시 심폐소생술에 참여한 의료진 중 9명이 지난달 17일부터 20일까지 발열, 두통, 근육통, 설사 등 증상이 나타나면서 SFTS 확인진단검사를 했는데, 그 결과 7명이 양성으로 확인됐다. 7명 모두 현재는 증상이 모두 사라진 상태다.
보건당국의 역학조사 결과 기관 내 삽관, 객담 흡입, 인공호흡기 적용, 심폐소생술 등의 처치 과정에서 의료진이 혈액 및 체액에 노출됐다. 장시간 처치가 이루어짐에 따라 의료진의 노출 범위가 커졌다.
이후 질병청은 의료진과 장례지도사, 간접적으로 혈액‧체액에 노출 위험성이 있는 시‧공간적 노출자(의료진, 가족)를 대상으로 최대잠복기의 2배인 28일 동안 증상 발생을 추적 관찰 중이다.
SFTS는 주로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된다. 그러나 고농도의 SFTS 바이러스를 배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증 환자·사망자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혈액 및 체액에 노출될 경우 비말을 통해 사람 간 전파가 가능하다.
2014년부터 현재까지 SFTS 사람 간 2차 감염자는 총 35명이며, 그중 의료종사자는 34명, 장례지도사는 1명이었다.
2차 감염된 의료종사자의 대부분은 SFTS 환자에게 고위험 시술(심폐소생술, 기관삽관, 기관 흡인술 등)을 하는 과정에서 감염됐다. 이에 의료진은 반드시 개인보호구를 착용(N95 마스크, 고글 또는 안면보호구, 전신 가운, 이중 장갑)해 환자의 분비물과 접촉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집단발생 역학조사를 통해 확인된 노출자는 추적관찰 기간 증상 발생 시 보건소에 즉시 연락할 것"이라며 "이번 사례를 통해 SFTS 환자 진료‧치료 시 개인보호구 착용 등 감염관리를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SFTS는 농작업 및 야외활동 시 진드기에게 물려 발생하므로 긴 옷, 모자, 양말 등을 착용해 노출 부위를 줄이고 기피제를 사용할 것"을 당부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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