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원인 중 78.1% '만성질환자'…지난해 진료비만 90조원

진료비 중 84.5% 차지…3년간 진료비 8.4% 증가

2023 사망원인 분석/질병관리청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지난해 사망한 10명 중 7명 이상이 만성질환으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만성질환으로 인한 사망 원인 중 암, 심장질환, 알츠아이머병, 당뇨병, 고혈압질환 등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직전 해보다 만성질환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다소 줄어들었다.

26일 질병관리청은 국내 주요 만성질환 현황과 건강위험요인을 분석해 만성질환 관련 정책 및 보건사업 개발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고자 '만성질환 현황과 이슈'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번 자료는 국내외 관계 기관에서 발간된 주요 만성질환(심혈관질환, 당뇨병, 만성호흡기질환, 암) 통계를 기반으로, 국내 만성질환의 주요 이슈와 관련 요인을 통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만성질환으로 인한 사망은 27만5183명으로 전체 사망의 78.1%를 차지했다.

다만 이는 직전 해보다 다소 줄어들은 수치다. 만성질환으로 인한 사망은 2020년 24만4719명, 2021년 25만2993명, 2022년 27만6930명이다.

지난해 10대 사망원인 중 만성질환으로 인한 사망은 악성신생물(암), 심장 질환, 뇌혈관 질환, 알츠하이머병, 당뇨병, 고혈압성 질환으로 대부분 2022년 대비 순위가 증가했다.

지난해 10대 사망 순위는 암, 심질환, 폐렴, 뇌혈관질환, 고의적자해(자살), 알츠하이머병, 당뇨병, 고혈압성 질환, 패혈증, 코로나19 순이다.

만성질환으로 인한 진료비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진료비는 107조2761억원인데, 이 중 만성질환으로 인한 진료비는 90조6628억원으로 84.5%를 차지한다.

진료비는 지난 2020년에는 71조원에서 2021년에는 78조원으로 9.24% 증가했으며, 2021년에서 2022년에는 83조원으로 6.80% 증가했다. 2022년에서 2023년에는 약 9.19% 증가해, 약 3년간 만성질환 진료비는 8.4% 증가세를 보였다.

진료비 중 순환계통 질환으로 인한 비용이 13조4000억 원으로 만성질환별 진료비 전체의 14.9%를 차지했고, 악성신생물(암)이 10조1858억원으로 11.2%로 진료비 비율이 높았다.

건강위험요인 중 흡연율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으나 음주, 신체활동은 정체 상황이다.

2022년의 성인 현재 흡연율은 17.7%로 전년 대비 1.6%p 감소했으며, 성인 고위험 음주율은 14.2%로 지난 10년간 12~14%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유산소 신체활동 실천율은 53.1%로 전년대비 큰 폭으로 증가하였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매년 발간하는 '만성질환 현황과 이슈'를 통해 국내 만성질환 현황을 공유하고, 효과적인 예방관리 전략 수립의 근거자료로 활용하여 증가하고 있는 만성질환 부담 경감을 위한 전략 개발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rn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