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제넨텍에 기술수출한 '벨바라페닙' 반환…국내 개발 지속
-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한미약품(128940)이 2016년 스위스 로슈의 자회사 제넨텍에 기술수출한 표적항암제 후보물질 '벨바라페닙'의 권리를 돌려받는다. 한미약품은 국내에서 진행 중인 임상시험을 이어가며 흑색종 치료제로 개발을 지속할 계획이다.
한미약품은 제넨텍으로부터 벨바라페닙 기술수출 계약 해지 및 권리 반환을 통보받았다고 29일 공시했다. 계약 종료일은 오는 12월 27일이다. 한미약품은 계약 당시 수령한 계약금 약 1085억 원(8000만 달러)을 반환하지 않는다.
벨바라페닙은 암세포의 성장과 증식에 관여하는 세포 내 신호전달 경로인 미토겐 활성화 단백질 키나아제(MAPK) 경로에서 RAF를 억제하는 경구용 표적항암제다. 한미약품은 2016년 제넨텍과 총 9억 1000만 달러(당시 약 1조 2340억 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권리 반환은 제넨텍이 개발 중단 의사를 밝힌 데 따른 후속 절차라는 게 한미약품의 설명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이번 공시는 이미 수년 전 제넨텍이 개발을 더 이상 하지 않겠다는 점을 공식화했던 사항의 계약상 종결 절차이자 예견됐던 내용"이라며 "현재 국내에서 흑색종 치료제로 벨바라페닙의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올해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벨바라페닙의 국내 임상 2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 임상은 NRAS 유전자 변이가 있는 흑색종 환자 45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벨바라페닙과 MEK 억제제인 코비메티닙을 함께 투여해 병용요법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하는 시험이다.
한미약품 측은 "권리 반환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혁신을 창출하는 기회"라며 국내 개발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향후 개발 성과와 상업화 가능성은 진행 중인 임상시험 결과 등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한편 한미약품은 근육량을 유지하면서 체지방을 줄이는 비만 치료 후보물질 'HM17321'을 제넨텍에 최대 23억 달러 규모로 기술수출하기도 했다. 벨바라페닙의 권리 반환과 별개로 양사는 새로운 후보물질의 개발 협력을 이어가게 됐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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