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비만약 비교했더니…릴리 '파운다요', 세마글루티드보다 살 더 빠졌다

52주간 체중 1.5%p 더 줄여…위고비·리벨서스와 같은 성분
2형 당뇨 환자 대상 간접 비교…직접 비교 임상은 아냐

ⓒ 뉴스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일라이 릴리의 먹는 비만치료제 '파운다요'(성분명 오포글리프론)가 최근 공개된 간접 비교에서 노보 노디스크의 경구용 세마글루티드보다 체중과 혈당을 더 많이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릴리는 지난 28일부터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제62회 유럽당뇨병학회(EASD) 연례학술대회에서 파운다요 17.2㎎과 경구용 세마글루티드 25㎎의 효과를 비교한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세마글루티드는 노보의 비만치료제 '위고비'의 주성분으로 잘 알려진 GLP-1 계열 약물이다. 같은 성분이라도 용도와 투여 방식에 따라 제품이 나뉜다. 경구용 세마글루티드는 노보의 2형 당뇨병 치료제 '리벨서스'에도 사용된다.

이번 분석은 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각각 진행된 두 임상시험 결과를 비교했다. 파운다요의 'ACHIEVE-3'와 경구용 세마글루티드의 'PIONEER PLUS' 데이터를 활용해 환자의 성별과 나이, 기존 혈당 수치와 체중 등의 차이를 통계적으로 보정했다.

52주 동안 치료한 결과 파운다요를 복용한 환자는 경구용 세마글루티드를 복용한 환자보다 체중을 평균 1.5%포인트(p) 더 감량한 것으로 분석됐다. 혈당 관리 상태를 보여주는 당화혈색소(A1C)도 파운다요가 0.3%p 더 낮췄다.

분석 방법을 달리해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파운다요의 체중 감소 폭은 경구용 세마글루티드보다 1.5~2.4%p 컸고 당화혈색소 감소 폭도 0.3~0.6%p 더 컸다.

다만 이번 결과만으로 파운다요의 효과가 더 좋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같은 임상시험에서 두 약을 직접 비교한 것이 아니라 각각 진행된 임상시험 결과를 통계적으로 비교했기 때문이다. 환자 구성이나 임상시험 조건 등의 차이가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레이철 배터햄 릴리 심혈관대사헬스 수석부사장은 "두 의약품을 비교하는 데는 직접비교 임상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직접비교 데이터가 없는 상황에서는 다른 접근법도 참고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파운다요는 하루 한 번 복용하는 GLP-1 계열 치료제로 음식이나 물 섭취에 별도의 제한을 두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릴리는 체중 감소 효과와 함께 이 같은 복용 편의성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노보와 릴리는 주사형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각각 위고비와 마운자로·젭바운드를 앞세워 경쟁해 왔다. 최근에는 알약 형태의 치료제로 영역을 넓히면서 경쟁 무대도 주사에서 먹는 약으로 확대되고 있다.

1derlan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