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노바메이트, 실제 진료서 발작 감소 확인…삶의 질 개선도 주목

세노바메이트 12개월 치료 후 61.6%에서 발작이 50% 이상 감소했으며, 강직간대발작 환자의 46.1%는 해당 발작이 소실됐다. (Epilepsia Open 제공)
세노바메이트 12개월 치료 후 61.6%에서 발작이 50% 이상 감소했으며, 강직간대발작 환자의 46.1%는 해당 발작이 소실됐다. (Epilepsia Open 제공)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가 실제 진료환경에서 약물저항성 뇌전증 환자의 발작 빈도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발작 조절이 어려운 환자가 다수 포함된 실제 진료 데이터에서 치료 효과가 확인되면서 발작 감소뿐 아니라 삶의 질과 인지기능 등 환자가 체감하는 치료 혜택에도 관심이 쏠린다.

최근 국제학술지 'Epilepsia Open'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체코 3개 뇌전증 전문센터 연구진이 세노바메이트를 투여받은 약물저항성 뇌전증 성인 환자 500명의 실제 진료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12개월까지 평가할 수 있었던 환자 331명 중 61.6%에서 전체 발작 빈도가 50% 이상 감소했다.

전체 발작 빈도가 90% 이상 감소한 환자는 26.9%였으며, 발작이 완전히 소실된 환자는 18.1%로 집계됐다. 분석 대상 전체 환자의 83.4%는 여러 항발작약 치료에도 발작이 지속되는 초난치성 환자였다.

강직간대발작(TCS)에서도 발작 감소 효과가 관찰됐다. 12개월 평가할 수 있었던 환자 102명 중 75.5%에서 강직간대발작 빈도가 50% 이상 감소했고, 49.0%는 90% 이상 감소했다. 해당 발작이 완전히 소실된 환자는 46.1%였다.

발작 감소를 넘어 삶의 질과 인지기능 변화를 살펴본 연구도 나왔다. 국제학술지 'Epilepsy & Behavior'에 게재된 연구에서 스페인 발데브론 대학병원 연구팀은 난치성 뇌전증 성인 환자 106명을 대상으로 세노바메이트 치료 후 6개월간의 변화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월평균 발작 횟수의 중앙값은 치료 전 3회에서 치료 6개월 후 0.66회로 감소했다. 환자의 26.5%는 추적 관찰 기간 발작을 경험하지 않았다. 발작 빈도 감소는 건강 관련 삶의 질 평가도구인 SF-36의 정신건강 영역 개선과 유의한 연관성을 보였다. 인지기능 평가도구인 T-MoCA 점수 중앙값도 16점에서 17점으로 소폭 상승했다.

이러한 결과는 뇌전증 치료 효과를 평가할 때 발작 횟수뿐 아니라 환자의 일상생활과 정신건강, 인지기능 등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 발작은 예측하기 어려운 시점에 발생할 수 있어 환자의 사회활동과 직장생활, 대인관계 등에 영향을 미친다. 발작 빈도를 줄이고 발작이 없는 기간을 늘리는 것은 환자의 일상 회복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다만 실제 진료 데이터는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과 달리 환자 구성과 치료 조건이 다양하다. 추적 관찰이 가능한 환자만을 대상으로 한 분석 결과라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삶의 질과 인지기능 개선 역시 발작 감소와의 연관성이 확인된 것으로, 세노바메이트가 직접적인 개선 효과를 일으켰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국내에서는 세노바메이트의 출시를 위한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SK바이오팜(326030)이 개발한 세노바메이트는 미국에서 '엑스코프리'라는 제품명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동아에스티(170900)가 허가와 판매를 담당한다. 동아에스티는 지난해 11월 국내 품목허가를 획득한 뒤 건강보험 급여 등재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세노바메이트는 SK바이오팜이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개발까지 주도한 뇌전증 신약으로, 뇌에서 비정상적으로 과도하게 발생하는 신경 신호를 조절해 발작을 억제하는 항발작제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