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필 18만 vs 파운다요 5만…美 먹는 비만약 초반 성적표 갈렸다
위고비필 주간 처방 18만4000건…파운다요 첫 5만건 돌파
파운다요 신규 환자 3명 중 1명…가격 낮추며 추격 속도
- 김정은 기자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노보 노디스크의 '먹는 위고비'가 미국 경구용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출시 초반 주춤했던 일라이 릴리의 '파운다요'도 최근 처방량을 빠르게 늘리며 추격에 속도를 내고 있다. 릴리는 가격까지 낮추며 신규 환자 확보에 나서고 있어 이들이 실제 장기 복용으로 이어질지가 향후 경쟁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28일 외신 등에 따르면 최근 집계된 미국 처방 데이터에서 먹는 위고비(위고비필)의 주간 처방량은 약 18만 4000건으로 전주보다 14% 증가했다. 같은 기간 파운다요도 13% 늘어난 5만 3321건으로 지난 4월 출시 이후 처음 5만건을 넘어섰다. 두 제품 모두 역대 최대치로, 의약품 시장조사업체 아이큐비아(IQVIA)가 집계한 처방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절대적인 처방량에서는 지난 1월 먼저 출시된 위고비필이 여전히 파운다요를 3배 이상 앞선다. 위고비필은 출시 5개월여 만에 미국 누적 처방 300만건을 넘어섰으며 신규 처방의 80% 이상이 기존에 GLP-1 치료제를 사용하지 않았던 환자에게서 나왔다.
반면 지난 4월 출시된 파운다요는 초반 처방 증가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출시 13주 차인 지난 7월 주간 처방량은 1만 9550건으로, 같은 시점 위고비필이 10만 5000건 이상을 기록했던 것과 큰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7월 중순부터 처방량이 다시 증가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파운다요의 주간 처방은 7월 중순 2만 4303건에서 8월 말 4만 862건으로 늘어난 데 이어 최근 5만 3321건까지 올라왔다.
특히 데이비드 릭스 릴리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미국에서 경구용 GLP-1 비만치료제를 새로 시작하는 환자 3명 중 1명가량이 파운다요를 선택하고 있으며 이 비중도 매주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체 처방량에서는 위고비필에 뒤처져 있지만 새로 치료를 시작하는 환자를 중심으로 파운다요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는 의미다.
릴리는 가격을 낮추며 환자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달부터 보험을 이용하지 않고 약값을 직접 부담하는 환자를 대상으로 파운다요 0.8㎎과 2.5㎎의 월 가격을 각각 149달러(약 20만 원), 5.5㎎은 199달러(약 27만 원)로 낮췄다. 가격 변화에 따른 수요를 확인하는 동시에 초기 환자를 첫 유지용량까지 끌고 가기 위한 전략이란 분석이 나온다.
관건은 신규 환자가 실제 장기 복용으로 이어지느냐다. 글로벌 투자은행 제프리스에 따르면 파운다요 처방의 상당 부분은 환자가 약값을 직접 지불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 환자의 약 80%가 아직 시작용량에 머물러 있다. 이들이 향후 유지용량으로 넘어가 복용을 지속하는지가 처방 증가세와 매출을 좌우할 수 있다는 의미다.
제프리스는 현재까지 집계된 IQVIA 데이터를 토대로 파운다요의 올해 3분기 미국 매출을 약 2억 300만 달러(약 2753억 원)로 추산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2억 900만 달러를 소폭 밑도는 수준이다. 다만 IQVIA가 일부 원격진료 처방을 포착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어 실제 처방 규모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1derlan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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