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철 전인데 벌써 작년 넘었다…고령층 RSV 예방 필요성 커져

65세 이상 입원환자 3259명…지난해 연간의 1.7배
75세 이상·고위험군 백신 권고…아렉스비 1회 접종으로 예방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감염증으로 입원하는 고령층 환자가 빠르게 늘면서 본격적인 유행철을 앞두고 예방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추석 연휴에는 영유아부터 고령층까지 여러 세대가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중증화 위험이 높은 고령자와 기저질환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26일 질병관리청 감염병포털에 따르면 올해 36주 차(8월30일~9월5일)까지 65세 이상 RSV 감염증 입원환자는 3259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65세 이상 입원환자 1906명의 약 1.7배에 달한다.

통상 국내 RSV 유행 시기가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라는 점을 고려하면 본격적인 유행철에 접어들기도 전에 지난해 연간 환자 수를 넘어선 셈이다. 전체 RSV 입원환자 중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도 5년 전 5.2%에서 올해 36주 차 49.8%로 크게 높아졌다.

RSV는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 감염증이다. 콧물과 인후통, 기침, 가래 등 일반적인 호흡기 질환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며 평생 반복해서 감염될 수 있다.

특히 추석과 같은 명절에는 가족 간 전파에 주의해야 한다. RSV는 감염자의 분비물과 직접 접촉하거나 호흡기 비말을 통해 쉽게 전파된다. 증상이 나타나기 1~2일 전부터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3~8일간 전염력이 유지된다.

건강한 성인은 감염되더라도 비교적 가벼운 호흡기 증상을 겪은 뒤 회복하는 경우가 많지만, 고령자와 기저질환자, 면역저하자는 폐렴이나 입원 등 중증으로 진행할 위험이 높다.

국내 연구에 따르면 RSV 입원환자의 약 65%가 65세 이상이었으며 이 가운데 56.8%가 폐렴을 동반했다. 25%는 중환자실에 입원했고 병원 내 사망률은 10.6%로 나타났다. 천식과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심부전, 당뇨병 등의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감염에 따른 기존 질환 악화에 주의해야 한다.

이에 대한감염학회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75세 이상 모든 성인과 50~74세 가운데 중증 RSV 감염 위험이 높은 사람에게 RSV 백신 1회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국내에서 접종 가능한 성인용 RSV 백신 가운데 하나인 GSK의 '아렉스비'는 임상연구에서 60세 이상 성인의 RSV 관련 하기도질환을 82.6% 예방하는 효과를 보였다. COPD와 천식, 심부전, 당뇨병 등 기저질환을 1개 이상 가진 60세 이상에서는 예방효과가 94.6%로 나타났다.

실제 진료 환경에서도 예방효과가 확인됐다. 미국에서 실제 진료 자료를 분석한 연구에서 아렉스비를 접종한 60세 이상 성인의 RSV 관련 입원 예방효과는 83%, 응급실 방문 예방효과는 77%로 나타났다.

아렉스비는 1회 접종 이후 세 차례의 RSV 유행 시즌 동안 예방효과가 유지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플루엔자 불활화 백신과 폐렴구균, 코로나19 mRNA, 대상포진 백신 등과 동시접종도 가능하다.

RSV 백신은 연중 접종할 수 있지만 통상 10월부터 유행이 시작되고 접종 후 면역 형성까지 시간이 걸리는 만큼 유행 전 접종이 권고된다. 올해는 유행철이 시작되기 전부터 고령층 입원환자가 지난해 연간 규모를 넘어선 만큼 고령자와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1derlan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