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해열제에서 성인용 감기약까지…'맥시부펜'의 20년 역사[약전약후]

어린이 해열제로 2006년 탄생…시럽·스틱으로 복용 편의성 높여
이부프로펜 종합감기약으로는 국내 첫 출시…증상별 3종으로 확대

전남의 한 소아과 진료실에서 어린이가 진료를 받고 있다. ⓒ 뉴스1 김동수 기자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어린 자녀에게 갑자기 열이 나면 부모들은 어떤 해열제를 먹여야 할지 고민하게 된다. 같은 해열제라도 성분이 다르고 아이의 나이와 몸무게에 따라 먹여야 하는 양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특히 어린이는 알약을 삼키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약의 효과뿐 아니라 얼마나 쉽게 먹일 수 있는지도 중요하다.

어린이 해열제로 시작해 약 20년간 제품군을 꾸준히 넓혀온 약이 있다. 바로 한미약품의 '맥시부펜'이다.

맥시부펜의 시작은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미약품은 당시 덱시부프로펜 성분의 어린이 해열진통제 '맥시부펜시럽'을 국내에 선보였다.

덱시부프로펜은 대표적인 해열·진통·소염 성분인 이부프로펜에서 실제 약효를 나타내는 부분을 분리한 성분이다. 열과 통증을 줄이는 동시에 염증을 가라앉히는 작용을 한다.

성인과 달리 어린이는 의약품 임상 참여자를 모집하기 쉽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맥시부펜시럽은 개발 과정에서 국내 최초로 유·소아 250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거쳤다.

이후 한미약품은 어린이들이 약을 보다 편하게 복용할 수 있도록 제품 형태를 다양화했다. 병에 담긴 시럽뿐 아니라 한 번 먹을 양을 개별 포장해 휴대와 복용이 편리한 스틱형 '맥시부키즈 시럽' 등을 선보인 것이다.

지난해에는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어린이 해열제 '써스펜키즈 시럽'을 출시하고, 이부프로펜 성분을 담은 성인용 종합감기약을 선보이는 등 제품 성분과 타깃 연령층도 다양화하고 있다.

이같은 배경에는 제도적 변화도 영향을 미쳤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1월 일반의약품 감기약 표준제조기준을 개정하면서 이부프로펜을 감기약에 사용할 수 있는 해열·진통 성분에 새로 추가했다.

표준제조기준은 안전성과 효과가 충분히 확인된 일반의약품의 성분과 함량, 제형 등을 정해놓은 기준이다. 이부프로펜이 여기에 포함되면서 국내에서도 이 성분을 넣은 종합감기약을 개발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한미약품 맥시부펜 3종 이미지

한미약품은 같은해 11월 국내 최초 이부프로펜 성분 종합감기약인 '맥시부펜연질캡슐' 3종을 출시했다. 어린이용 덱시부프로펜 해열제로 시작한 맥시부펜이 약 20년 만에 성인 감기약으로 영역을 넓힌 셈이다.

이부프로펜은 열과 통증을 낮추는 것은 물론 염증을 가라앉히는 작용까지 하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다. 감기에 걸렸을 때 나타날 수 있는 발열과 두통뿐 아니라 목 통증이나 근육통처럼 염증을 동반한 증상을 완화하는 데 사용된다.

한미약품은 감기 증상이 사람마다 다르다는 점을 고려해 제품을 3가지로 나눴다. 여러 감기 증상이 함께 나타날 때 사용하는 '맥시부펜콜드', 인후통을 중심으로 한 '맥시부펜코프', 코막힘과 콧물 증상에 맞춘 '맥시부펜노즈'다.

약의 형태도 어린이용 시럽에서 성인용 연질캡슐로 바뀌었다. 연질캡슐은 캡슐 안에 액체 상태의 약물을 담는 방식으로 위에서 빠르게 녹도록 설계됐다. 제품 포장 앞면에는 주요 증상을 표시해 약사가 복약지도를 하거나 소비자가 제품을 구분하기 쉽게 했다.

맥시부펜연질캡슐은 만 15세 이상부터 복용할 수 있다. 성인은 하루 3회, 한 번에 2캡슐을 식후 30분에 복용한다. 한 상자에는 2일 동안 복용할 수 있는 12캡슐이 들어 있다. 의사의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살 수 있는 일반의약품이다.

출시 이후 의료 현장에서도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11월 제품을 처음 주문한 약국을 중심으로 재주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국내 첫 이부프로펜 성분 종합감기약이라는 점과 증상에 따라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구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맥시부펜의 20년 역사는 어린이 해열제에서 시작해 환자가 약을 좀 더 편리하게 복용하고 자신의 증상에 맞는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선택지를 넓혀온 과정으로 평가된다.

어린이용 해열제로 첫발을 떼 이제는 아이와 성인을 아우르는 해열·감기약 제품군으로 우뚝 선 맥시부펜. 이부프로펜 종합감기약이 맥시부펜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plus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