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中에 7년간 탁소텔 공급…3800억 규모 '역대 최대'
中 이판제약과 공급계약
-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보령(003850)이 글로벌 오리지널 항암제 '탁소텔'(성분명 도세탁셀)의 중국 공급을 위해 현지 제약사와 3800억 원 규모의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5월 탁소텔 글로벌 사업 인수를 마무리한 이후 체결한 첫 대형 계약으로, 중국 시장에서 장기적인 매출 기반을 확보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보령은 중국 제약사 이판제약(Yifan Pharmaceutical)과 중국 시장에 탁소텔을 공급하는 7년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계약 규모는 2억 7714만 4985달러(약 3837억 원)로 보령이 체결한 공급계약 가운데 역대 최대다. 계약에는 연도별 최소구매의무와 실제 구매량이 약정수량에 미달할 경우 적용되는 보상 장치가 포함됐다. 제품 공급 일정에 따라 매출이 순차적으로 반영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은 보령이 사노피로부터 탁소텔 글로벌 사업을 인수한 이후 중국에서 장기 수요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중국은 탁소텔 사업권 대상 국가 가운데 매출 비중이 가장 큰 시장이다.
보령은 탁소텔 인수 이후 제품 판매뿐 아니라 국가별 파트너십, 품질관리, 공급망 등 글로벌 사업 전반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 이번 계약으로 핵심 시장의 중장기 수요를 확보하면서 글로벌 사업의 매출 가시성과 공급 안정성을 높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보령은 기존 생산체계를 통한 탁소텔 공급을 이어가는 한편 국가별 기술이전과 인허가 절차를 거쳐 생산을 충남 예산캠퍼스로 순차 전환할 계획이다. 생산 내재화가 이뤄지면 예산캠퍼스의 세포독성항암제 생산 역량을 활용해 공급 안정성과 수익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보령은 앞서 릴리로부터 '젬자'와 '알림타' 등 오리지널 세포독성항암제의 국내 사업을 인수한 뒤 자체 생산으로 전환한 경험이 있다. 이후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세포독성항암제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도 나서며 생산 역량을 확대해 왔다.
이번 탁소텔 계약을 계기로 오리지널 의약품 인수 이후 생산 내재화와 글로벌 공급으로 이어지는 사업모델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예산캠퍼스는 고활성 물질 봉쇄설비와 무균 공정 등을 갖춘 세포독성항암제 생산 거점으로 활용한다.
계약 상대방인 이판은 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제약사다. 항암제를 비롯한 의약품의 생산과 영업·마케팅 역량을 갖추고 있으며, 중국 내 오리지널 항암제의 허가와 유통, 판매 등을 담당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김성진 보령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이번 계약은 탁소텔이라는 글로벌 브랜드를 인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사업을 운영하며 핵심 시장의 장기 수요와 공급 기반을 확보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중국에서 7년간 장기 수요를 확보하면서 글로벌 필수의약품 사업이 실제 계약과 매출로 연결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보령은 탁소텔의 국가별 사업 안정화와 생산 이전을 추진하는 동시에 추가적인 글로벌 오리지널 브랜드 인수와 자사 제품 수출, CDMO 사업 확대 등을 이어갈 계획이다. 회사는 2030년 글로벌 매출 3000억 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보령은 2023년 4월 미국 우주기업 엑시엄 스페이스와 공동 우주 사업을 추진할 조인트 벤처(JV) 설립 계약을 체결하며 파트너십을 맺었다.
보령과 액시엄 스페이스가 각각 51:49의 비율로 공동 출자하는 JV는 한국에 설립되고, 기존 국제우주정거장(ISS)을 대체할 액시엄 스테이션(Axiom Station)을 기반으로 액시엄 스페이스의 기술 및 인프라를 활용한 모든 사업 영역을 국내에서 공동으로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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