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벌써 유행인데 백신 물량은 감소…민간 물량 '빠듯'

21일부터 국가예방접종…NIP 백신 1233만 도즈 확보
"초기 공급량 부족 인식에 민간 시장 물량 빨리 확보 경향"

인플루엔자(독감)가 예년보다 빠르게 유행하고 코로나19 입원 환자도 늘어나며 호흡기 감염병의 동시 유행, 일명 '트윈데믹'에 대한 경고등이 켜졌다. 방역 당국도 오는 21일부터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었던 독감 무료 접종 일정을 앞당기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사진은 15일 서울 시내 한 어린이 전문 병원의 모습. 2026.9.15 ⓒ 뉴스1 최지환 기자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이른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에 백신 수급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가예방접종이 시작되기도 전에 독감 유행주의보가 발령된 데다 올해 국내 백신 생산·수입 물량이 전년보다 줄면서다. 국가예방접종 물량에는 문제가 없지만 접종 초기 민간시장에서는 백신 확보가 다소 빠듯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독감 백신 제조사들은 오는 21일 시작되는 2026~2027절기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NIP)을 앞두고 관련 물량을 공급하고 있다. NIP 물량은 대부분 생산을 마쳐 출하됐거나 순차적으로 공급 중이다.

올해 NIP는 21일 어린이와 임신부를 시작으로 순차 시행된다. 다음 달부터는 고령층 접종이 이어진다. 어린이 무료접종 대상도 기존 생후 6개월~13세에서 14세까지 확대됐다.

올해 독감은 국가예방접종보다 먼저 유행하기 시작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11일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지난해 10월 17일보다 약 5주 빠르다.

독감 유행이 빨라졌으나 국내 백신 공급 물량은 오히려 줄었다. 질병청에 따르면 2026~2027절기 국내 독감 백신 생산·수입 물량은 전년보다 약 400만 도즈 감소했다. WHO가 권고한 A형 H1N1·H3N2와 B형 빅토리아 계통의 백신주가 모두 변경되면서 새로운 균주의 배양·생산공정 최적화 과정에서 생산 수율이 떨어진 영향이다.

WHO가 백신 품질검사에 필요한 B형 성분 표준품을 지난 절기보다 약 한 달 늦게 공급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질병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출하 승인 일정을 당초보다 약 2주 앞당겼다.

정부는 이번 절기 NIP용 백신 1233만 도즈를 확보해 놓은 상태다. 사노피의 초기 공급이 지연되면서 NIP 물량 50만 도즈는 GC녹십자 물량으로 대체됐다. 이 과정에서 민간시장에 공급될 예정이던 국산 백신 일부가 NIP로 전환됐다.

질병청은 NIP 공급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민간 공급 여건은 예년보다 여유롭지 않다고 보고 제조·수입사와 협의해 약 37만 도즈를 추가 확보해 민간 접종에 활용하기로 했다.

민간용 백신은 병의원이 필요한 시기에 직접 주문한다. 전체 공급량 감소와 일부 수입 백신의 초기 공급 차질로 병·의원들이 물량을 미리 확보하려는 수요도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한 백신업계 관계자는 "초기 공급량이 부족하다는 인식 때문에 민간시장에서 물량을 빨리 확보하려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라며 "추가 생산에 나서도 실제 출하 시점의 수요를 고려해야 해 생산량을 바로 늘리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독감 백신은 매년 유행 예상 균주에 맞춰 생산하는 계절성 제품으로 생산부터 출하까지 수개월이 걸린다. 추가 생산분이 공급될 때 접종 수요가 줄면 재고로 남을 수 있어 생산량을 쉽게 늘리기는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백신업계 관계자는 "독감 백신은 생산에 수개월이 걸려 미리 사업계획을 세워 생산한다"라며 "초기에는 민간 물량이 다소 타이트할 수 있지만 백신 대란을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1derlan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