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세포로 반려동물 사료 만든다"…한동·씨위드 맞손

세포배양 단백질 활용 알레르기 저감 사료 공동개발

동물용의약품 기업 한동과 세포배양식품 기업 씨위드가 지난 14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한국바이오협회 제공)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한우 세포를 배양해 만든 단백질이 반려동물 사료로 활용된다. 소고기 알레르기가 있는 반려동물을 위한 새로운 단백질 소재를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동물용의약품 기업 한동과 세포배양식품 기업 씨위드는 지난 14일 서울 송파구 한동빌딩에서 세포배양 단백질의 반려동물 사료 적용과 상용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양사는 세포배양 단백질을 활용한 알레르기 저감형 반려동물 사료 소재를 공동 개발한다. 국내에서 아직 선례가 없는 사료 원료 등록부터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 시설을 활용한 제형화와 시제품 생산까지 협력한다.

첫 개발 대상은 소고기 알레르기가 있는 반려동물을 위한 사료 소재다. 세포배양 단백질은 동물에서 얻은 세포를 배양해 만드는 단백질로, 양사는 성분을 일정하게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을 활용할 계획이다.

한동은 지난 1969년 설립된 동물용의약품 기업으로, 충남 예산에서 GMP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2021년에는 반려동물 브랜드 '펫트리온'을 선보였다.

씨위드는 한우 세포를 해조류 유래 소재로 대량 배양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경북 의성에서 세포배양 생산시설 등을 운영하며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세포배양식품 원료 인정 절차에 맞춰 허가를 준비하고 있다.

씨위드는 정부가 지정한 '경북 세포배양식품 규제자유특구' 사업자 중 하나다. 특구에서는 세포배양식품 상용화에 필요한 가축 세포의 확보와 제품화 등을 위한 실증이 진행되고 있다.

정부는 세포배양식품을 미래 식품산업의 한 축으로 보고 관련 제도 마련을 추진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4년 식품 원료 인정 대상에 세포배양식품 원료를 포함할 수 있도록 관련 기준을 개정했다. 이에 따라 기업이 안전성 등을 입증해 신청하면 심사를 거쳐 새로운 식품 원료로 인정받을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

두 회사는 기존 축산물을 대체하기보다는 세포배양 단백질을 보완 소재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의성 한우 세포를 활용해 프리미엄 반려동물 사료 소재를 개발하고 배양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사료 첨가제로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원규 한동 대표는 "이번 협약은 60주년을 넘어 100년을 향해 발전하는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중요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준호 씨위드 대표는 "식품 허가를 준비하는 동안 반려동물 사료에서 먼저 상용화 사례를 만들고 그린바이오 기업 간 협력 모델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양사는 오는 11월 독일 하노버에서 열리는 '유로티어(EuroTier) 2026'에 공동 참가해 세포배양 단백질을 새로운 기능성 사료 소재로 해외 바이어들에게 소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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