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 대신 방어벽 없앤다"…페니트리움, 표적항암제와 병용 가능성

폐암·난소암 오가노이드서 암세포 손상 없이 CAF 선택적 제거

페니트리움바이오사이언스 CI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페니트리움바이오사이언스(187660)가 암세포를 직접 공격하는 대신 항암제가 암 조직에 도달하는 것을 방해하는 주변 장벽을 제거하는 방식의 항암제 개발에 속도를 낸다.

페니트리움바이오사이언스는 차세대 암세포 표적항암제 '다락손라십'(Daraxonrasib)과 '페니트리움'(Penetrium)을 비교 평가한 폐암·난소암 오가노이드 1차 연구 결과를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다락손라십은 암세포의 성장과 증식에 관여하는 RAS 단백질을 억제하는 표적항암제다. 지난달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이전 치료 경험이 있는 전이성 췌장선암 환자 등을 대상으로 허가받았다.

임상 3상에서 전체 환자의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은 13.2개월로 기존 항암화학요법의 6.7개월보다 길었다.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도 각각 7.2개월과 3.6개월로 차이를 보였다.

FDA는 다락손라십에 혁신치료제와 희귀의약품 지정을 부여했으며 당초 목표일보다 약 6개월 반 앞당겨 허가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환자에게서 얻은 비소세포폐암·난소암 오가노이드와 암연관 섬유아세포(CAF)를 각각 분리해 두 약물의 효과를 비교했다. 오가노이드는 환자의 세포 등을 배양해 실제 장기의 구조와 기능을 일부 재현한 '미니 장기'다.

연구 결과 다락손라십은 폐암과 난소암 세포를 사멸시키는 효과를 나타냈지만, 암 주변에서 약물의 침투를 방해하는 CAF에는 고농도에서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반대로 페니트리움은 암세포 오가노이드 자체에는 손상을 주지 않으면서 CAF를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세포를 직접 죽이기보다 항암제가 암세포까지 충분히 도달할 수 있도록 주변 환경을 바꾸는 방식이다.

페니트리움바이오는 이를 기존 항암제가 암 조직 주변의 기질 장벽에 막혀 충분한 농도로 암세포에 도달하지 못하는 '가짜내성'을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으로 보고 있다.

페니트리움바이오는 페니트리움이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된 기질 장벽을 선택적으로 정상화해 기존 세포 표적 항암제에서 나타날 수 있는 전신 독성과 골수 억제를 줄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에 따르면 기존 인체 임상시험에서도 심전도와 간·신장 기능 등에서 양호한 내약성이 확인됐다.

회사는 이번 결과가 최근 FDA로부터 승인받은 진행성 고형암 대상 페니트리움 임상 2a상의 '치료 반응 회복'(Resensitization) 기전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진근우 페니트리움바이오 공동대표는 "혁신 표적항암제도 기질 장벽에 막히면 암세포를 죽이는 데 필요한 농도에 도달하지 못할 수 있다"며 "암세포 사멸은 표적항암제가 맡고 약물이 도달할 통로를 여는 역할은 페니트리움이 담당하는 병용 치료가 가짜내성을 해결할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페니트리움바이오는 오는 14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PENETRIUM Global Clinical Development Symposium 2026'을 연다. 행사에서는 폐암·난소암 환자 유래 암세포와 CAF를 함께 배양한 환경에서 다락손라십과 페니트리움을 병용한 후속 연구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plus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