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에서 항암제까지'…GC녹십자, AI 활용 독자 플랫폼 본격 가동

유전물질 설계부터 생산·품질관리까지 자체 기술 구축
오픈이노베이션 통한 인비보 CAR-T 개발 등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최근 글로벌 제약사 모더나(Moderna)가 맞춤형 암 백신 임상 성과를 거두며 메신저리보핵산(mRNA) 기술에 대한 관심이 크다. 이제 mRNA 기술은 단순한 감염병 예방을 넘어 차세대 항암 및 희귀질환 치료 분야의 게임체인저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Grand View Research)에 따르면, 글로벌 mRNA 백신 및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3년 약 117억 달러에서 2030년 약 313억 달러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기업 GC녹십자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유전물질인 mRNA를 설계하고 이를 약물로 만드는 과정까지 자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기술 기반을 마련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통해 기술을 검증한 뒤 항암제와 희귀질환 치료제 등으로 적용 범위를 넓힌다는 전략이다.

AI 설계부터 생산까지…자체 플랫폼 구축

31일 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는 목암생명과학연구소와 개발한 AI 기술로 mRNA의 염기서열을 최적화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글로벌 표준 기술 대비 단백질 번역 효율을 50% 이상 높였다.

mRNA를 세포 안으로 전달하는 지질나노입자 기술도 자체 개발했다. 단백질 발현을 높이는 지질나노입자 8종과 비장·간·폐 등을 표적으로 하는 지질나노입자 4종의 특허 출원을 완료했다.

후보물질 발굴부터 mRNA 합성, 지질나노입자 제형화, 완제품 생산까지 자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생산 기반도 마련했다. 전남 화순공장에서 의약품을 생산하고 품질과 안정성을 확인하기 위한 자체 분석법도 구축했다.

GC녹십자는 현재 10여개 바이오기업과 물질이전계약을 맺고 플랫폼의 기술 유효성을 검증하고 있으며, 향후 기술수출과 공동개발, 위탁개발생산 등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코로나19 백신으로 기술 검증…2028년 상용화 목표

GC녹십자의 플랫폼은 현재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mCOVID'를 통해 실제 의약품 개발에 적용되고 있다.

GC녹십자는 비임상시험과 임상 1상에서 안전성·내약성·면역원성을 확인한 뒤 지난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 2상 시험계획을 제출했다. 연내 임상 2상 승인을 거쳐 2027년 임상 3상에 진입하고 2028년 품목허가를 획득한다는 목표다.

개발 과정에서는 원액 생산부터 완제품 충전과 품질 평가까지 전 과정을 자체적으로 수행해 플랫폼의 생산 역량을 확인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GC녹십자는 플랫폼의 적용 범위를 항암 치료 분야로 확대하고 있다. 최근 항암제 개발 기업 앱클론(174900)과 차세대 '인비보 카티'(in vivo CAR-T) 치료제 공동 연구개발에 착수했다.

기존 카티 치료제는 환자의 면역세포를 몸 밖으로 꺼내 유전자를 조작한 뒤 다시 주입한다. 인비보 카티는 면역세포를 체외로 꺼내지 않고 체내에서 직접 암세포를 공격하는 면역세포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GC녹십자는 자체 세포 특이적 메신저리보핵산·지질나노입자 전달 기술과앱클론의 키메라항원수용체기(CAR) 기술을 결합해 체내에서 카티 세포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재욱 GC녹십자 연구개발 부문장은 "mCOVID는 AI 기반 mRNA·지질나노입자 플랫폼과 전 과정 생산 기반을 실제 개발에 적용한 사례"라며 "백신 자급화와 함께 인비보 카티 등 새로운 치료제 개발로 플랫폼 활용 범위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