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페론, 주요 임상 마무리…기술이전 성과로 사업 전환 '주목'
CB 전액 조기 상환…재무 불확실성 낮춰
기술이전 성과 창출이 향후 관건
-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면역 혁신신약 개발기업 샤페론(378800)이 주요 임상시험을 마무리하고 기술이전과 신규 사업을 통한 사업화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핵심 파이프라인의 임상 일정이 일단락되면서 연구개발 비용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글로벌 기술이전을 위한 데이터 정비와 사업개발(BD)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샤페론은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누겔'(NuGel)의 미국 임상 2b상을 지난 6월 마무리했다. 앞서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뉴세린'(NuCerin)의 국내 임상 1상과 패혈증 치료제 '누세핀'(NuSepin)의 유럽 임상 2상도 완료했다.
주요 임상이 종료되면서 연구개발(R&D) 비용 부담도 한층 낮아질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올해 상반기 판매비와 관리비는 전년 동기 대비 약 2억 7000만 원 감소했고, 영업손실도 같은 기간 약 2억 3000만 원 줄었다.
샤페론은 임상 과정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글로벌 기술이전 논의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가상 데이터룸(VDR)을 구축했고, 현재 비밀유지계약(NDA)을 체결한 약 20개 해외 제약사가 파이프라인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
현재 샤페론은 아토피 치료제를 비롯해 치매, 당뇨병성 족부궤양, 바이러스성 폐렴, 폐섬유증 치료제 등 5개 임상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확보한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파트너사 및 규제기관과 후속 임상시험 설계도 협의할 계획이다.
재무 부담을 낮추기 위한 움직임도 이어진다. 샤페론은 지난 4월 발행한 전환사채(CB) 86억 원을 만기 전 전액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실제 취득금액은 원금과 이자를 포함해 약 86억 8300만 원으로, 회사는 자기자금으로 이를 상환했다.
신규 사업을 통한 수익 기반 확대에도 나섰다. 샤페론은 지난달 홈 헬스케어·뷰티 기업 니즈테크 지분 60%를 취득했다. 니즈테크의 홈 헬스케어·스킨케어 사업과 샤페론의 항염증·항노화 기술을 결합해 신약 외 사업 영역에서도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니즈테크는 헬스케어 브랜드 '휴그랩'(Hugrab)과 스킨케어 브랜드 '뷰드'(Vude)를 운영하는 의료·뷰티 디바이스 기업이다. 최근 연평균 200%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가며 연 매출 200억 원 규모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최근 샤페론의 주가 변동성도 커지고 있다. 샤페론은 앞서 보통주 종가가 30거래일 연속 1000원 미만을 기록하면서 코스닥시장 상장규정에 따른 관리종목 지정 예고를 받은 바 있다.
회사는 앞서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5대 1 액면병합을 결정했으며, 변경상장은 오는 9월 말 완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5대 1 액면병합은 기존 주식 5주를 1주로 합쳐 주당 액면가를 500원에서 2500원으로 올리고, 발행주식 수를 약 5분의 1로 줄이는 조치다.
액면병합에 따른 변경상장이 완료되면 해당 지정 사유가 해소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실제 주가는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샤페론 주가는 지난 12일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한 뒤 13일에는 상승분 일부를 반납하는 등 급등락을 나타냈다. 이날 종가는 524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14.66% 하락했다.
결국 샤페론의 향후 기업가치는 임상 완료 자체보다 확보한 임상 데이터를 실제 기술이전이나 후속 개발로 연결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는 평가다. 회사 역시 하반기 핵심 파이프라인의 사업화와 비용 효율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샤페론 관계자는 "6월 기준 현금성 자산 250억 원과 연결 실적 반영이 예정된 자회사를 기반으로 연구개발과 사업화를 지속 추진하고 있다"며 "9월 최종 임상시험결과보고서를 기반으로 누겔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구체화하고 후속 임상과 기술이전 논의를 본격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샤페론은 최근 미국 나노바디 플랫폼 기업 레버라젠과 전략적 협력 계약을 체결하고 완전 인간 나노바디 기반 치료제 개발에도 착수했다. 이를 통해 면역질환과 항암 분야 후속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고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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