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자로, 글로벌 비만약 왕좌 굳혔다…美 이어 해외도 위고비 역전
릴리, 젭바운드·마운자로 판매 호조…2분기 매출 48%↑
美 이어 해외도 점유율 역전…노보와 격차 더욱 확대
- 김정은 기자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일라이 릴리가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티르제파타이드, 국내 제품명 마운자로)를 앞세워 경쟁사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와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미국에서 먼저 주도권을 가져온 데 이어 해외에서도 점유율을 뒤집으며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 재편을 이끌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릴리는 5일(현지시간) 발표한 2026년 2분기 실적에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230억 달러(약 32조 750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연간 매출 가이던스도 기존 820억~850억 달러에서 850억~870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실적을 견인한 것은 GLP-1 계열 치료제다. 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한 99억 4000만 달러(약 14조 1600억 원)를 기록했고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는 49억 3000만 달러(약 7조 원)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두 제품은 이번 분기 릴리 전체 매출의 64.7%를 차지했다.
반면 노보의 비만약 위고비 주사제 매출은 194억 8400만 덴마크 크로네(DKK·약 4조 2800억 원)로 집계됐다. 미국 매출은 22% 감소했지만 해외 매출은 46% 증가했다.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은 313억7500만 DKK(약 6조 9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시장 점유율도 릴리가 앞섰다. 릴리에 따르면 미국 GLP-1 시장은 노보가 장기간 우위를 유지했지만 2025년 릴리가 점유율을 역전한 이후 격차를 지속적으로 확대했다. 올해 2분기 기준 미국 시장 점유율은 릴리 60.9%, 노보노디스크 38.8%를 기록했다.
미국에 이어 해외 시장에서도 판도가 바뀌고 있다. 노보가 우위를 유지하던 미국 외 시장에서도 릴리는 마운자로의 글로벌 판매 확대를 앞세워 점유율을 뒤집었다. 올해 2분기 기준 점유율은 릴리 54.9%, 노보노디스크 45.1%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젭바운드의 우수한 효능이 시장 판도를 바꾸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번 사이거먼 BMO캐피털마켓 애널리스트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업계의 공통된 인식은 티르제파타이드가 더 우수한 제품이라는 것"이라며 "소비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효능"이라고 말했다.
또 위고비 공급 부족으로 생긴 시장 공백을 릴리가 빠르게 파고든 것 역시 판도 변화의 배경으로 꼽힌다. 이후 티르제파타이드의 우수한 체중 감량 효과와 생산능력 확대가 맞물리며 릴리가 시장 주도권을 가져왔다는 평가다.
노보는 올해 초 미국에서 경구용 위고비를 출시하며 반격에 나섰지만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경구용 위고비의 2분기 매출은 32억 1800만 DKK(약 7100억 원)로 전 분기 대비 42.6% 증가했지만 시장 예상치를 소폭 밑돌았다.
릴리가 비만 치료제 가격을 인하한 데 이어 미국 메디케어가 지난달 비만 치료제 시범사업을 시작하면서 가격 경쟁력도 이전만큼의 강점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사제 선호도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릴리에 따르면 미국 메디케어 비만 치료제 시범사업에서 신규 환자의 약 80%가 주사형 GLP-1 치료제를 선택했다.
시장조사업체 IQVIA는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 규모가 지난해 660억 달러(약 94조 원)에 달했으며 미국 시장만 2030년 연간 10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급성장하는 시장에서 릴리가 젭바운드와 마운자로를 앞세워 주도권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derlan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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