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질환 치료 '2종 병용' 한계 넘었다…레가덱스의 복합제 전략[약전약후]
급여 기준 속 처방 선택지 넓힌 UDCA+DDB 복합제
출시 1년 만에 복합제 시장 2위…가격 경쟁력도 갖춰
- 김정은 기자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간은 '침묵의 장기'라고 불린다. 상당 부분 손상되기 전까지 특별한 증상이 없어 환자 스스로 이상을 알아차리기 어렵다. 건강검진에서 간수치가 높게 나와 뒤늦게 질환을 발견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음주뿐 아니라 비만과 당뇨병 증가로 대사이상지방간질환 환자가 늘면서 간질환 관리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간질환 치료는 원인 질환 관리와 함께 간세포 손상을 줄이고 간 기능을 개선하는 간장질환용제를 병행한다. 대표 성분으로는 실리마린과 우르소데옥시콜산(UDCA), 비페닐디메칠디카르복실레이트(DDB)가 있으며 각기 다른 기전으로 간을 보호한다.
다만 건강보험 급여 기준상 간장질환용제는 최대 2종까지만 병용 처방이 가능하다. 여러 성분을 함께 사용하고 싶어도 급여 제도상 한계가 있는 것이다.
부광약품(003000)의 '레가덱스'(성분명 UDCA+DDB)는 이같은 치료 환경에서 등장했다. 지난해 6월 출시된 레가덱스는 UDCA와 DDB를 하나의 캡슐에 담은 복합제로, 건강보험 급여 체계를 고려한 처방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UDCA는 담즙 분비를 촉진하고 항염증·항산화 작용을 통해 간세포를 보호하며 AST 개선에 도움을 준다. DDB는 간 독성 물질에 의한 손상을 억제하고 간세포 재생을 촉진해 ALT 감소와 간 섬유화 진행 억제에 도움을 주는 성분이다. 두 성분을 함께 담아 간세포 손상의 대표 지표인 AST와 ALT를 동시 개선하도록 설계됐다.
레가덱스의 가장 큰 차별점은 부광약품의 대표 간장약 '레가론'(실리마린)과의 조합이다. 실리마린은 밀크시슬 유래 성분으로 항산화 작용을 통해 간세포를 보호한다.
부광약품은 간장질환용제를 2종까지만 급여 처방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기존에는 실리마린, UDCA, DDB를 모두 처방하기 어려웠지만 UDCA와 DDB를 하나의 복합제로 묶으면서 레가론과 레가덱스 두 품목만으로 핵심 3개 성분을 모두 처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전략은 시장에서도 빠르게 성과를 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UBIST)에 따르면 레가덱스는 올해 상반기 약 698만 정이 처방됐으며 출시 이후 누적 처방량은 1176만 정을 넘어섰다. 출시 1년 만에 국내 UDCA+DDB 복합제 시장 처방량 2위에 올랐고 의원급을 넘어 종합병원으로 처방이 확대되고 있다.
국내 간장질환용제 시장은 원외처방 기준 연간 2100억~2200억 원 규모로, 대사이상지방간질환 증가 등에 힘입어 매년 4~5% 성장하고 있다. 현재 UDCA+DDB 복합제 시장은 삼일제약의 리비디 등 50여 개 품목이 경쟁 중이며 올해 상반기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4% 성장했다.
레가덱스는 가격 경쟁력도 강점으로 꼽힌다. 1캡슐 약가는 210원으로 주요 경쟁 제품인 리비디(220원)보다 낮고 레가론과 병용 처방해도 하루 약가는 1110원 수준이다. 장기 복용이 필요한 간질환 치료 특성을 고려하면 약제비 부담을 낮출 수 있는 선택지라는 평가다.
1derlan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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