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파로스아이바이오 "기술이전 집중…미국·유럽 시장 공략 본격화"

김규태 사장 "AI 플랫폼 '케미버스' 고도화"
희귀·난치질환 중심 오픈이노베이션 강화

김규태 파로스아이바이오 사장. ⓒ 뉴스1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올해와 내년 회사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기술이전(라이선스 아웃)입니다. 앞서 개발한 파이프라인을 글로벌 시장에 이전해 확보한 자금을 다시 초기 파이프라인 개발에 투입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입니다.

파로스아이바이오(388870)가 인공지능(AI) 신약개발 플랫폼을 기반으로 글로벌 기술이전에 속도를 낸다. 희귀·난치성 질환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는 동시에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글로벌 파트너십을 확보해 조기 상업화까지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뉴스1과 만난 김규태 파로스아이바이오 사장은 "현재 개발 중인 백혈병 치료제를 비롯한 주요 파이프라인이 순차적으로 임상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며 "궁극적으로는 라이선스 아웃을 통해 사업개발(BD) 성과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밝혔다.

파로스아이바이오는 자체 AI 플랫폼 '케미버스'(Chemiverse)를 활용해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는 기업이다. 후보물질을 임상 단계까지 개발한 뒤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을 이전하고, 선급금(Upfront)과 단계별 마일스톤, 판매 로열티 등을 확보하는 사업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회사는 이 같은 구조가 정착되면 초기 연구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자체적으로 마련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완성될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 회사가 가장 공을 들이는 시장은 미국과 유럽이다. 미국 FDA의 '혁신치료제'(Breakthrough Therapy) 지정이나 유럽의 PRIME 제도 등 희귀질환 치료제를 위한 신속 심사 제도가 잘 마련돼 있어 조기 상업화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김 사장은 "현재 글로벌 잠재 파트너들과 논의하는 과정에서도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 규제기관의 제도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임상 초기부터 글로벌 허가 전략을 함께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회사는 개발 중인 급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 'PHI-101'이 이러한 제도의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기존 표준치료 이후 재발한 환자들은 치료 선택지가 많지 않은 만큼 미충족 의료수요(Unmet Medical Needs)가 높다는 점에서 조건부 승인이나 신속 심사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김 사장의 설명이다.

김 사장은 "재발 환자에게서는 사실상 대체 치료제가 부족하다"며 "이런 영역이 혁신치료제 지정이나 조건부 승인 제도와 가장 잘 맞는 분야"라고 말했다.

글로벌 파트너십 성사 여부도 중요하다. 파로스아이바이오는 자체적으로 임상을 진행할 경우 국내와 일본, 호주 등을 중심으로 약 2년 안에 개념입증(POC)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반면 글로벌 제약사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미국과 유럽 임상 사이트를 대폭 확대하면 임상 속도를 높여 POC 확보 시점을 최대 1년가량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달에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바이오 USA에서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와 사업개발 미팅을 진행하기도 했다. 당장 계약이 체결된 것은 아니지만 상당수 논의가 후속 협상으로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윤정혁 파로스아이바이오 대표이사(1열 좌측)와 김규태 사장(뒷줄 왼쪽에서 다섯번째), 박구선 케이메디허브 이사장(1열 우측) 등 관계자들이 AI 기반 신약개발 공동연구 업무협약식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파로스아이바이오 제공)
AI 신약개발 플랫폼 기반 파이프라인 확대

회사의 중장기 성장 전략도 AI 플랫폼 고도화에 맞춰져 있다. 파로스아이바이오는 최근 보건복지부와 국가신약개발사업단(KDDF) 과제 선정, 코오롱제약 등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플랫폼 경쟁력을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케이메디허브)과 AI 기반 신약개발 공동연구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기존 '케미버스'도 최근 에이전트 AI 기반 기능을 추가하며 '케미버스 2.0'으로 고도화했다.

김 사장은 "2023년 7월 상장 당시와 비교하면 플랫폼 자체가 한 단계 진화했다"며 "AI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파이프라인을 지속해서 발굴하는 것이 앞으로의 확장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약 개발의 기본 방향은 앞으로도 바이오마커 기반 희귀·난치질환에 집중하는 것"이라며 "희귀질환은 임상 성공 가능성이 높고 희귀의약품 지정 등 규제 측면에서도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플랫폼을 지속해서 고도화하면서 외부 기업들과의 공동연구를 확대하는 것이 회사의 중장기 전략"이라며 "기술이전 성과와 AI 플랫폼 경쟁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신약개발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