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B, 리라푸그라티닙 앞세워 복수 파이프라인 전략 본격화
담관암 넘어 암종불문 치료제로 개발 확대
9월 27일 허가 여부 결정에 기대감도
-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HLB(028300)가 간암 신약의 재도전을 준비하는 가운데, 차세대 항암 파이프라인인 리라푸그라티닙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절차를 계획대로 밟아가며 글로벌 상업화에 한 걸음 더 다가서고 있다.
간암 치료제의 허가 일정은 다소 조정됐지만, 담관암 치료제와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은 차질 없이 진행되면서 HLB의 복수 신약 개발 전략이 본격적인 성과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는 평가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리라푸그라티닙은 담관암 치료제를 넘어 FGFR2 이상을 가진 다양한 고형암을 대상으로 하는 암종불문(agnostic) 치료제로의 확장 가능성까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업계에서는 HLB가 단일 파이프라인에 의존하는 바이오기업이 아니라, 다양한 신약을 연속적으로 개발·상업화하는 신약개발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오는 9월 FDA 승인 여부가 결정되는 리라푸그라티닙이 허가를 획득할 경우 HLB의 첫 글로벌 상업화 신약이 될 전망이다. 당초 구상했던 '간암→담관암' 순서가 '담관암→간암'으로 바뀌게 되지만, 복수의 항암제를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다는 회사의 중장기 전략에는 변화가 없다는 설명이다.
리라푸그라티닙은 FGFR2 융합 또는 재배열을 보유한 진행성·전이성 담관암 환자를 대상으로 개발된 경구용 표적항암제다. FDA는 지난 3월 신약허가신청(NDA)을 접수하고 우선심사 대상으로 지정했으며, 오는 9월 27일까지 허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우선심사는 기존 치료법 대비 치료 효과나 안전성을 의미 있게 개선할 가능성이 있는 혁신 신약을 대상으로 심사 기간을 단축하는 제도다. 승인 자체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치료적 가치와 신속한 환자 접근 필요성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간암 신약의 허가 일정이 제조소 이슈로 조정된 만큼, 리라푸그라티닙의 제조시설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현재 리라푸그라티닙은 FDA의 임상시험 관리실태조사(BIMO)를 중대한 보완 요구 없이 마친 상태다.
주목할 점은 원료의약품(DS)과 완제의약품(DP) 생산시설 모두 최근 FDA 실사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캐나다 오로라(Aurora)에 위치한 원료의약품 제조시설은 2018년과 2025년 FDA 실사에서 모두 NAI(No Action Indicated) 판정을 받았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의 완제의약품 제조시설 역시 2017년과 2022년, 2025년 실시된 FDA 실사에서 모두 VAI(Voluntary Action Indicated)로 종결됐으며, 확인된 사항은 제조소의 자발적 개선을 통해 마무리됐다.
FDA는 최근 컴플라이언스 프로그램을 발표한 바 있다. 이 프로그램에 따르면 신약의 사전승인실사(PAI)에 모든 제조시설을 일률적으로 포함하는 것이 아니라 최근 실사 결과와 규제 준수 이력, 제조공정의 위험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위험 기반(Risk-based) 방식이 적용된다.
업계에서는 두 제조시설 모두 최근 FDA 실사를 받은 만큼 기존 실사 결과가 이번 허가 심사에도 활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생산공정이나 시설에 중대한 변경이 없고 기존 지적사항이 적절히 개선된 것으로 판단될 경우 추가 현장실사가 생략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리라푸그라티닙은 글로벌 1·2상(ReFocus) 임상에서 FGFR 억제제 치료 경험이 없는 FGFR2 융합 또는 재배열 담관암 환자를 대상으로 객관적반응률(ORR) 46.5%를 기록했다. 질병통제율(DCR)은 96.5%, 반응지속기간 중앙값(mDoR)은 11.8개월로 확인되며 높은 치료 효과와 지속성을 입증했다.
기존 FGFR1~4를 동시에 억제하는 치료제와 달리 FGFR2를 선택적으로 표적하도록 설계돼 비표적 독성을 줄이고 일부 내성 변이에도 대응할 가능성을 갖춘 차세대 표적항암제로 평가받는다.
더 큰 가능성은 암종불문 치료제로의 확장이다. FGFR2 이상은 담관암뿐 아니라 위암, 췌장암, 폐암, 유방암 등 다양한 고형암에서도 확인된다. 이에 따라 종양이 발생한 부위가 아니라 유전자 변이를 기준으로 환자를 선별하는 암종불문 치료제로 개발이 이어질 경우 적용 대상 환자군은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리라푸그라티닙이 단일 적응증 치료제를 넘어 장기간 가치를 창출할 핵심 항암제로 성장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HLB 역시 간암 신약의 재도전과 함께 담관암, 암종불문 치료제 개발 등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지속해서 확대하며 글로벌 항암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HLB 관계자는 "리라푸그라티닙은 높은 임상 경쟁력과 FGFR2 선택성, 암종불문 확장 가능성을 모두 갖춘 차세대 표적항암제"라며 "우선 담관암 치료제로 성공적인 허가를 추진하고, 이후 FGFR2 이상을 가진 다양한 고형암으로 개발 범위를 확대해 글로벌 경쟁력을 지속해서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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