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망·M&A·AI…中 추격 거센 현재, K-바이오 골든타임"[바이오 USA]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상임부회장 간담회
"다국적 제약사 시선 아시아 향할 때 기회 잡아야"
- 문대현 기자
(샌디에이고=뉴스1) 문대현 기자
글로벌 바이오 생태계의 판도가 완전히 재편되고 있습니다. 한국 바이오산업이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지금이 골든타임입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상임부회장은 2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BIO International Convention 2026'(바이오 2026)에서 이렇게 말했다. 중국의 독주를 막기 위한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단 의미였다.
이날부터 시작된 바이오 USA는 BIO USA는 미국바이오협회(BIO)가 주관하는 세계 최대 규모 바이오 행사다. 올해 주제는 '사명이 이끄는 혁신'(Driven By Purpose)으로, 글로벌 제약사와 바이오텍, 투자기관, 연구기관 등 2만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바이오계의 '올림픽'이라고도 불린다.
한국바이오협회는 올해로 23년째 운영 중인 한국관(Korea Pavilion)을 중심으로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관에는 총 51개 국내 기업·기관이 참여하며, 행사 기간 29개 기업이 오픈 스테이지를 통해 신약 파이프라인과 플랫폼 기술, 연구개발(R&D) 성과를 소개할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올해 행사의 핵심 화두는 미·중 공급망 블록화, 투자 및 인수합병(M&A) 시장 기준 격상, 인공지능(AI) 기술의 실질적 산업화"라고 제시했다.
그는 "현재 중국의 파이프라인 수는 미국의 4분의 3 수준이다. 중국 기업의 기술 수출 규모가 커지고 있는 것은 이들이 보유한 파이프라인이 임상 2상 이상의 충분한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 부회장은 투자 경색으로 애를 먹는 바이오벤처의 현 상황을 냉정하게 짚기도 했다. 임상 2상을 지원하는 정책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우리나라는 아직 전임상 형태의 물질이 많은데, 최근 투자가 거의 이뤄지지 않아 어렵다"며 "강력한 임상 2상 지원 프로그램이 매칭 형태로 시급히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올해 바이오 USA 화두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AI다. 과거에는 AI 기술 자체를 소개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면 올해는 실제 사업화 성과를 검증하는 단계로 관심이 이동했다.
이에 맞춰 AI 기반 신약개발을 통해 후보물질 발굴 기간을 얼마나 단축했는지, 임상시험 설계와 환자 모집 효율성을 어느 수준까지 끌어올렸는지 등이 주요 논의 주제가 되고 있다. 국내 기업 가운데서는 AI 신약개발 기업과 의료 AI 기업들이 글로벌 빅파마와 협력 가능성을 타진하는 상황이다.
이 부회장은 "올해부터는 AI가 실제로 현장에서 접목돼 임상 성공률을 얼마나 높이고 비용을 줄였는지가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올해 행사에선 처음으로 한국 바이오산업을 독립 주제로 한 공식 세션이 신설돼 한국 바이오산업의 혁신 생태계와 글로벌 사업화 성과, 향후 협력 가능성이 집중 조명한다.
이 부회장은 "그래도 한국 바이오산업의 위상이 높아진 것을 현장에서 피부로 느낀다"며 "국내 기업들이 발표하고, 특강도 진행하는 만큼, 다국적 제약사들이 아시아로 눈을 돌리는 지금의 기회를 잘 포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글로벌로 뻗어 있는 국내 대기업들만큼 좋은 아이디어로 기회를 노리는 소형 바이오텍에도 많은 관심을 쏟아달라"고 당부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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