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조합원은 지쳐가는데…'조합원 의견 듣지 않겠다'는 삼성바이오 노조

일부 노조원 임금 감소 우려 제기
집행부, 노노 갈등 우려에 소극적 반응

인천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에 노조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2026.5.4 ⓒ 뉴스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노사 갈등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노동조합 내부에서도 향후 투쟁 방향을 둘러싼 이견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집행부와 조합원 간 이견이 계속되면 '노노 갈등'이 불붙을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18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최근 삼성그룹 초기업 노동조합 탈퇴를 위한 규약 개정을 추진하며 조합원 대상 설명회를 진행 중이다. 설명회에는 100명가량 참가했다.

설명회에서는 규약 개정안과 함께 현재 진행 중인 쟁의 상황과 관련한 질의응답도 이뤄졌다. 집행부에서는 '교섭을 9월까지 마무리하려고 하지만, 날짜에 구애받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낸 것으로 전해진다.

이때 일부 조합원은 파업과 준법투쟁 장기화에 따른 임금 감소 부담을 언급하며 회사 측 제시안에 대한 조합원 의견을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파업과 준법투쟁에 참여한 임직원들은 이달 급여에서 파업 참여 시간에 해당하는 기본급과, 준법투쟁 과정에서 거부한 연장·야간·휴일 근로 수당이 제외된 채 급여를 지급받는데, 해당 직원은 최대 150만 원가량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회사가 '무노동 무임금'(No Work, No Pay) 원칙을 적용하자 노조 내부의 동요도 적잖은 분위기인데, 일부 조합원이 이 부분에 대해 의견을 나누자는 뜻을 피력한 것이다.

그러나 노조 집행부는 사측 제시안에 대해 조합원 의견을 나눌 경우 찬성과 반대로 갈려 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는 이유로 별도 의견 수렴 절차 추진에는 다소 소극적인 입장을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의 모습. 2026.5.4 ⓒ 뉴스1 구윤성 기자

이를 두고 노동계에서는 우려의 시선을 표한다. 쟁의행위는 투표 등 조합원의 의사에 합치하는 방향을 기반으로 진행되는 게 일반적인데, 조합원의 의견 수렴을 거치지 않으면 쟁의행위의 정당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조합원들은 사내 익명 커뮤니티 등을 통해 향후 쟁의 방향과 규약 개정안에 대한 의견을 제기했지만, 집행부에서는 '개별적으로 문의하라'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도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노사 협상 장기화와 함께 노조 내부의 다양한 목소리가 표면화될 경우 향후 교섭 과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노조도 이익단체인 만큼 조합원들의 이익을 증진하기 위한 노력이 최우선이 돼야 하는데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조직 보호'를 우선으로 삼는 것 같다"며 "이런 소통 방식이 계속되면 조합원들의 이탈이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현명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