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차기 팬데믹' 경고에 감염병 대비 중요…SK바사 역량 주목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미래 감염병 대비
"백신 주권 넘어 보건 안보 역량 키울 시험대"
-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사실상 종료된 지 수년이 지났지만, 세계보건기구(WHO)는 여전히 다음 팬데믹에 대한 경고를 이어가고 있다. WHO와 글로벌 팬데믹 대비 모니터링 위원회(GPMB)는 최근까지도 각국의 감염병 대응 역량이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한국은 코로나19 이후 백신과 치료제 개발 역량을 크게 끌어올렸지만, 여전히 글로벌 빅파마 수준의 플랫폼 기술과 원천기술 확보는 과제로 남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국내 백신 산업은 팬데믹 당시 생산 역량을 입증했지만, 상업성과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단계에서는 추가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향후 팬데믹 대응 경쟁력은 단순 백신 생산능력을 넘어 AI 기반 신약개발, 감염병 진단 플랫폼, 글로벌 공급망 구축 역량까지 포함하는 방향으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의 역할에 주목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자체 개발 백신 '스카이코비원'을 상용화하며 국내 백신 산업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특히 단순 생산이 아니라 후보물질 연구부터 임상, 허가, 상업화까지 전 과정을 수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팬데믹 이후에도 관련 투자는 계속되는 중이다. 회사는 현재 글로벌 제약사 MSD와 차세대 에볼라 백신 개발 협력을 진행하고 있고 정부 과제를 통해 세포배양 기반 조류독감(H5N1) 백신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주사형 로타바이러스 백신 개발을 위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 역시 강점으로 꼽힌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CEPI, 빌앤멀린다게이츠재단, 미국 CDC, MSD, 사노피 등 글로벌 보건기관 및 제약사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해 왔다.
최근에는 콜롬비아 국영 제약기업 VECOL과 협력해 중남미 지역 백신 생산 거점 구축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는 WHO가 강조하는 지역별 백신 생산 역량 확대와도 맞닿아 있는 행보다.
공급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WHO PQ 인증을 확보한 백신들을 기반으로 UNICEF, PAHO 등 국제기구 조달 시장에 참가하고 있다. 백신을 개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제 공급까지 수행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가고 있는 셈이다.
지속적인 감염병 대응 투자를 위해서는 안정적인 사업 기반도 필요하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사노피와 공동 개발 중인 21가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이 주목받는 이유다.
폐렴구균 백신은 글로벌 백신 시장에서 큰 시장 중 하나로 꼽힌다. 회사는 해당 프로젝트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동시에 확보된 수익을 차세대 백신 연구개발에 재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정부의 국민성장펀드 지원 대상에 선정된 것도 이 같은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은 결과로 평가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보건당국의 관심은 '다음 감염병이 무엇이냐'보다 '누가 가장 빨리 대응할 수 있느냐'로 이동했다"며 "연구개발, 생산, 공급망을 모두 갖춘 국가가 많지 않은 만큼 한국 기업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보건안보 측면에서 백신 플랫폼 가치는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며 "에볼라, 조류독감(H5N1) 등 차세대 감염병 대응 기술 확보 여부가 향후 기업 가치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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