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상생노조 독자 전환 추진…생계비 조항에 내부 반발

상생노조 집행부 16~18일 총회 예정
"재정 권한 집행부 집중…견제 무력화 우려"

인천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 입구에 설치된 노조 깃발들이 펄럭이는 모습. 2026.5.6 ⓒ 뉴스1 이호윤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상생노동조합이 초기업 노동조합 탈퇴와 독자 노조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분위기는 밝지 못한 모양새다. 독자 노조 전환 과정에서 상정된 규약 개정안을 둘러싸고 내부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일부 조합원들은 개정안이 집행부에 재정 권한을 과도하게 집중시키고 대의원회의 견제 기능을 약화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12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바이오 상생노조 집행부는 16~18일 총회를 열고 초기업 노조 탈퇴 및 독자 노조 전환 안건을 의결한다. 조합 내부에서는 탈퇴 안건보다 규약 개정안에 포함된 일부 조항에 관심이 집중되는 분위기다.

가장 큰 쟁점은 '생계비 지원' 관련 조항이다. 개정안에는 생계비 지원의 범위와 지급 절차 등을 집행위원회 의결을 통해 결정하는 내용이 있다.

노조 조합비나 기금의 용처를 정할 때 부정 지출을 막기 위해 의결 기구인 대의원회의 심의를 거치거나 전체 조합원의 의견을 수렴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조합 시 사용 등 주요 사안을 대의원회 심의 과정을 생략하면 내부 견제 장치가 사라지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투쟁기금 및 긴급 재정 조치 관련 조항도 논란의 대상이다. 개정안은 투쟁기금 적립과 긴급 재정 조치에 대한 권한을 집행위 의결 사항으로 규정하고 있다. 일부 조합원은 노조 재정과 직결되는 사안을 대의원회 논의 없이 추진할 수 있다는 점을 문제 삼는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생계비 지원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 "집행위원회 판단에 따라 운용될 소지가 있다", "조합원 의견 수렴 절차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게시글이 속속 올라오는 상황이다.

한 조합원은 "변호사 비용이나 벌금 지원은 이해할 수 있지만 생계비 지원 범위와 기준은 더욱 구체적으로 공개될 필요가 있다"며 "중요한 재정 사안인 만큼 조합원들의 충분한 설명과 동의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동계 한 관계자도 "노조 규약 개정은 조합 민주주의와 직결되는 문제"라며 "권한 집중이 실제로 발생하는지, 또 이를 견제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돼 있는지가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