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생산·금융' 삼박자 갖춘 종근당…제약 강국 향한 승부수

시흥 연구개발단지부터 CDMO까지 전방위 투자
1조 금융지원…혁신형 제약기업 도약 기반 강화

서울 서대문구 종근당 사옥 전경. (종근당 제공)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국내 제약산업이 양적 성장 단계를 넘어 글로벌 경쟁력 확보라는 새로운 과제와 마주했다. 신약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종근당(185750)은 연구개발(R&D)과 생산 인프라, 금융 조달 체계를 동시에 강화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은 최근 수년간 연구개발 투자 비중을 꾸준히 확대해 왔다. 대표적인 사례가 경기 시흥 배곧지구에 조성 중인 연구개발 복합단지다.

종근당은 전날(11일) 주요경영사항신고를 통해 배곧 바이오복합연구단지 구축을 위해 총 3925억 원 규모의 신규 시설투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투자 금액은 지난해 말(2025년 12월 31일) K-IFRS 연결재무제표 기준 종근당 자기자본(1조 635억 원)의 39.0%에 달하는 대규모 수치다. 투자는 이사회 결의일인 이날(11일) 시작돼, 준공 완료 예상 시점인 2028년 8월 31일까지 약 2년 2개월간 진행된다.

투자 대상 부지는 배곧동 302번지 일원에 위치한 '배곧 연구용지 3-1' 구역이다. 면적만 7만 9790.8㎡에 달한다. 종근당은 일찍이 해당 부지 공모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대형 바이오 단지 조성을 준비해 왔다.

종근당은 해당 단지를 미래 연구개발 거점으로 육성해 신약 개발과 오픈이노베이션, 산학협력 등을 아우르는 연구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2025년 6월 10일 서울 종근당 본사에서 열린 최첨단 바이오의약품 복합연구 개발단지 투자 협약식에서 조정식 국회의원(왼쪽부터), 김영주 종근당 대표, 임병택 시흥시장, 오인열 시흥시의회 의장이 협약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시흥시 제공)

업계에서는 해당 단지가 단순한 연구시설을 넘어 종근당의 미래 성장 전략을 상징하는 공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종근당은 최근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다.

CDMO는 단순 생산을 넘어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력 확대, 해외 시장 진출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분야로 평가받는다.

바이오의약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생산 역량 확보가 곧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만큼 선제적 투자를 통해 미래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대규모 투자를 뒷받침할 자금 조달 기반도 마련했다. 종근당은 최근 우리은행과 1조 원 규모 금융지원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연구개발과 생산시설 투자, 글로벌 진출 확대 등을 위한 재무적 기반을 강화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우리은행 정진완 은행장(오른쪽)과 종근당 김영주 대표이사(왼쪽)가 5월 26일 우리은행 본사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우리은행 제공)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국내 시장에서의 매출 규모가 경쟁력을 결정했다면 지금은 연구개발 투자와 생산 역량, 글로벌 네트워크가 기업 가치를 좌우한다"며 "종근당은 연구개발과 생산, 금융 기반을 동시에 강화하며 미래 성장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기업과 경쟁이라는 과제도 존재한다. 바이오의약품과 CDMO 시장은 이미 글로벌 기업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종근당이 추진하는 연구개발과 생산 인프라 구축, 안정적인 자금 조달 체계 확보라는 세 축이 맞물리면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혁신형 제약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

또 다른 바이오 업계 종사자는 "제약산업이 국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주목받는 상황에서 종근당의 행보는 개별 기업을 넘어 국내 제약산업의 경쟁력 강화라는 측면에서도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