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처우 개선은커녕 월급만 줄었다"…삼성바이오 노조원 불만 확산
준법투쟁 과정에서 수백만 원 급여 손실
익명 커뮤니티 중심으로 노조 집행부 비판
-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노사 갈등이 장기전 양상으로 굳어지고 있다. 올해 초 임금·단체협약(임단협) 협상 과정에서 시작된 갈등이 전면파업과 준법투쟁을 거쳐 이제는 상호 고소·고발전으로까지 번진 상황이다.
그러나 노조 내부의 분위기는 그리 밝지 못한 분위기다. '처우 개선'이라는 명분으로 전면파업과 준법투쟁에 동참했던 조합원들이 최대 수백만 원에 달하는 급여 손실이라는 결과를 안게 되면서다. 강경 투쟁을 이끌어온 노조 집행부를 향한 현장 조합원들의 불만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10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임직원들이 개인별 급여 내역을 사전에 확인할 수 있도록 별도 안내를 진행했다. 쟁의행위에 참여했던 임직원 사이에서 급여 감소 폭과 관련한 문의가 늘자, 회사 측이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이다.
파업과 준법투쟁에 참여한 임직원들은 이달 급여에서 파업 참여 시간에 해당하는 기본급과, 준법투쟁 과정에서 거부한 연장·야간·휴일 근로 수당이 제외된 채 급여를 지급받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24시간 중단 없이 가동되는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정 특성상 교대·연장근무 수당 비중이 큰 만큼, 쟁의행위에 참여했던 직원들의 월급은 최대 150만 원가량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회사가 '무노동 무임금'(No Work, No Pay) 원칙을 적용하자 노조 내부에서는 집행부 책임론이 고개를 드는 분위기다.
현재 익명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노조 집행부를 향한 비판과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한 조합원은 "처우 개선을 위해 투쟁한다고 했지만 정작 돌아온 것은 급여 손실뿐이었다"며 "현장 직원들 사이에서는 더 이상 버티기 어렵다는 분위기도 나온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시간이 갈수록 노조의 결속력이 흔들릴 것으로 내다본다. '처우 개선'과 '권익 확대'를 명분으로 세를 불렸지만, 조합원의 실질 소득이 줄어들면서 불안감이 확산할 것이라는 시선이다.
특히 최근 법원의 간접강제 부분 인용, 대외비 문서 유출 이슈 등 사법 리스크가 본격화되면서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무리한 강경 투쟁'이라는 자조 섞인 비판도 제기되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노조가 조합원의 권익 보호를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결과적으로 현장 직원의 경제적 부담과 불안감만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며 "실질적인 성과 없이 강경 노선이 반복되면 내부 반발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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