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노조, 초기업노조 탈퇴 추진…교섭해태 법적 대응 검토
이달 말 탈퇴 조합원 찬반투표 예정…가결 시 독자 노선 전환
"형식적 답변 반복 땐 추가 대응"…7월까지 가처분 공방도 지속
- 김정은 기자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노사 갈등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노조가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탈퇴를 추진하는 한편 회사의 교섭 태도를 문제 삼아 추가 법적 대응까지 검토하면서 갈등 수위가 다시 높아지는 모습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이달 16∼18일 총회를 열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어 24∼28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탈퇴 여부를 묻는 찬반 투표를 진행할 계획이다.
조합원 과반이 투표에 참여하고 투표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할 경우 노조는 삼성그룹 초기업노조를 탈퇴해 독자 노선을 걷게 된다. 노조 측은 내부 일정에 따라 투표 시점이 일부 조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그룹 초기업노조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비롯해 삼성전자(005930), 삼성디스플레이, 삼성화재(000810) 등 주요 계열사 노조가 참여하고 있다.
노조는 최근 회사 측에 수정 요구안을 전달한 상태다. 그러나 회사가 형식적인 수준의 답변만 내놓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오는 10일까지 추가 입장을 지켜본 뒤 향후 대응 방향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노조는 원활한 대화를 위해 사업장 곳곳에 설치했던 노조 깃발과 현수막도 최근 철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측은 교섭에 집중하기 위한 조치였으나 회사 측의 태도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는 회사 측이 수정 요구안에 대해 형식적인 답변만 내놓을 경우 교섭해태를 이유로 한 추가 법적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노조는 지난 3월 회사가 노사 상생합의서에 담긴 핵심 안건을 임금·단체협약 교섭 과정에서 제대로 논의하지 않았다며 존 림 대표와 회사 법인을 노동조합법 위반 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노조 관계자는 "초기업노조에서 활동하면서 계열사별 이해관계가 다르고 공동 대응에도 한계가 있다는 점을 느꼈다"며 "초기업노조를 탈퇴하더라도 투쟁 기조 자체가 크게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노사 간 법정 공방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쟁의행위 관련 가처분 사건은 아직 추가 심문기일이 지정되지 않은 상태다. 재판부는 양측에 오는 7월 3일까지 자유롭게 서면을 제출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는 교섭과 별개로 법원에 추가 의견서를 제출하며 공방을 이어갈 전망이다.
1derlan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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