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코프리 성공 발판 삼은 SK바이오팜…"신약 파이프라인 확장"[인터뷰]

유택상 팀장, CNS 개발·상업화 경험 강조
RPT·TPD 등 신규 모달리티도 검토

SK바이오팜의 '세노바메이트'(엑스코프리).(SK바이오팜 제공)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국내 바이오산업에서 글로벌 신약 개발 성공 사례는 많지 않다. 더욱이 자체 발굴한 신약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까지 이끌고 직접 판매망을 구축해 상업화까지 성공한 사례는 손에 꼽힌다.

SK바이오팜(326030)은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를 통해 미국 내 직접 판매 경험을 축적한 대표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회사는 엑스코프리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중추신경계(CNS) 분야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하려 한다. 장기적으로는 아시아 혁신 기술을 세계 시장과 연결하는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최근 서울 영등포구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2026 글로벌 바이오텍 쇼케이스'에서 뉴스1과 만난 유택상 SK바이오팜 팀장은 "엑스코프리는 디스커버리 단계부터 FDA 승인, 상업화까지 전 주기를 경험한 사례"라며 "이 경험을 기반으로 CNS 영역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더욱 강화하는 것이 회사의 핵심 전략"이라고 말했다.

현재 SK바이오팜의 오픈이노베이션 전략도 이런 방향성 위에서 추진되고 있다.

회사는 최근 오픈이노베이션센터를 설립하고 아시아 지역 혁신 기술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유망 바이오텍을 찾아내 미국 시장과 연결하는 '이스트-웨스트 브리지'(East-West Bridge) 역할이 핵심이다.

SK바이오팜 연구원이 신약개발을 위한 물질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SK바이오팜 제공)

유 팀장은 "아시아에는 우수한 기술을 보유했지만, 글로벌 개발 경험이 부족한 기업들이 많다"며 "SK바이오팜은 미국 임상과 FDA 허가, 상업화 경험을 갖고 있는 만큼 이들을 글로벌 시장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회사는 기존 기술수출 중심의 국내 바이오산업 모델과 차별화된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대부분 국내 바이오텍이 기술을 확보한 뒤 독자적으로 개발하거나, 반대로 대형 제약사에 기술을 이전하는 방식에 집중했는데, SK바이오팜은 공동 연구개발을 통한 상생 모델에 무게를 두는 셈이다.

유 팀장은 "단순히 라이선스를 사와 독자적으로 개발하기보다는 유망 바이오텍과 함께 연구·개발하며 성장하는 구조를 지향한다"며 "기술수출을 통해 이익을 얻는 것보다 공동 개발을 통해 더 큰 가치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기대하는 것은 유망 바이오텍 자산을 함께 개발할 수 있는 파트너를 찾는 것"이라며 "SK바이오팜이 가진 개발 경험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SK바이오팜은 향후에도 '글로벌 상업화 바이오텍' 정체성을 유지할 계획이다. 특히 엑스코프리 단일 품목에 의존하기보다 추가적인 상업화 제품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유 팀장은 "BBB(혈액뇌장벽) 통과 여부를 검증하고, 동물 모델에서 확보한 효능을 임상으로 연결하는 트랜스레이션 연구 역량이 SK바이오팜의 강점"이라며 "타깃 선정부터 글로벌 개발 전략 수립까지 CNS 신약 개발 전 과정에 대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하나의 제품만으로 지속적인 세일즈·마케팅 시스템을 유지하는 것보다 후기 임상 단계에 있는 자산이나 이미 출시된 제품에 대한 라이선싱 등을 통해 상업화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미국명 엑스코프리) 미국 분기 매출 추이(단위 억 원).(SK바이오팜 제공)/뉴스1 양혜림 디자이너

그는 또 "국내에도 훌륭한 바이오텍은 많지만, 실제 미국 임상을 주도하고 FDA와 협상해 승인받은 뒤 직접 판매까지 경험한 기업은 많지 않다"며 "엑스코프리를 통해 확보한 이런 경험이 앞으로 오픈이노베이션에서도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사는 신규 모달리티 확장도 병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분야가 방사성의약품(RPT)과 표적단백질분해(TPD)다. 특히 RPT의 경우 SK그룹 차원의 인프라와 원료 확보 역량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 의미가 크다.

유 팀장은 "RPT는 항암 분야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영역이다. SK그룹이 보유한 강점을 활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라며 "물론 RPT와 TPD 확장도 중요하지만, 회사의 메인 스트림은 여전히 CNS다. 잘하는 분야를 더 잘하는 초격차 기업이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말했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