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도 노조 출범…커지는 바이오업계 '성과급 이슈'
셀트리온 창사 첫 노조 출범…PS 산정기준 공개·인력 충원 요구
삼성바이오 파업 이어 성과급 이슈 부상…"전 산업 확산 가능성"
- 구교운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셀트리온에 창사 이후 처음으로 노동조합이 출범하면서 바이오업계 노사 관계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가 임금·단체협약 협상 과정에서 파업과 준법투쟁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셀트리온에서도 성과급과 인력 운영 개선을 요구하는 노조가 등장하면서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은 최근 셀트리온 노동자들이 가입한 셀트리온지회 '유니트리온'이 공식 출범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2년 셀트리온 창사 이후 첫 노동조합이다.
노조는 창립선언문에서 "가짜 소통의 시대는 끝났다"며 노동자들의 헌신에 걸맞은 투명한 보상과 존중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주요 요구 사항으로는 초과이익 성과급(PS) 산정 기준 공개, 협상 중심 임금 결정 체계 구축, GMP(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운영에 필요한 인력 충원, 순환근무 개선 등을 제시했다.
셀트리온은 노조 설립과 관련해 "법이 보장하는 노동자의 권리를 존중하며 관련 법과 제도에 따라 소통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는 올해 임단협 협상이 장기화하면서 노사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노조는 임금 인상과 성과급 확대, 인사 제도 개선 등을 요구하며 파업과 준법투쟁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바이오업계 노사 이슈의 중심이 고용안정에서 성과급과 복리후생 등 보상 체계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제약업계 노조는 주로 고용안정과 근로환경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면 최근에는 급여와 성과급, 복리후생 등에 대한 요구가 커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실제 제약업계에는 한국노총 산하 화학노련 등을 중심으로 이미 노조가 조직된 기업들이 적지 않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처럼 규모가 큰 기업에서 노조 이슈가 불거지면서 주목도가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새롭게 노조가 만들어지는 측면도 있지만 기존에도 제약업계에는 노조가 존재해 왔다"며 "그동안 크게 부각되지 않았던 노조 이슈가 대형 기업을 중심으로 수면 위로 올라온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런 흐름이 당장 바이오업계 전반으로 확산할지는 미지수라는 평가도 나온다. 상당수 바이오텍과 중소 제약사는 성과급 확대를 둘러싼 노사 갈등이 나타날 정도의 실적이나 경영 여력을 갖추지 못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기존 노조들도 성과급이나 보상 체계에 대한 요구를 강화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면서도 "현재 바이오텍이나 다수 제약사는 삼성바이오로직스나 셀트리온처럼 성과급을 둘러싼 논의가 본격화될 정도의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에서 시작된 성과급 이슈가 하나의 기폭제가 됐고, 이 같은 흐름은 제약·바이오업계뿐 아니라 전 산업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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