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량=감량 효과"…비만약 시장 '고용량 경쟁' 점화
한국릴리, 10일 마운자로 12.5㎎·15㎎ 출시
노보 노디스크도 위고비 고용량 출시 준비
- 김정은 기자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국내 비만 치료제 시장이 이번에는 고용량 경쟁에 들어가는 모습이다. 한국릴리가 비만·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성분명 터제파타이드)의 최고 용량 제품을 국내 출시하면서 체중 감량 효과를 둘러싼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릴리는 오는 10일 마운자로 일회용 프리필드펜 12.5㎎·15㎎을 국내 출시한다. 이번 출시로 국내 허가를 받은 마운자로 전 용량 라인업이 완성된다.
마운자로는 국내에서 성인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 개선과 성인 비만 환자의 만성 체중 관리, 성인 비만 환자의 폐쇄성 수면무호흡 치료 보조요법 등에 허가를 받았다. 이번에 출시되는 12.5㎎과 15㎎은 현재 국내에서 허가된 마운자로의 최고 용량 제품이다.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는 최근 고용량 치료 옵션 확대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는 일반적으로 용량이 증가할수록 체중 감소 효과가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다.
실제 마운자로의 성인 비만 환자 대상 글로벌 3상 임상시험인 SURMOUNT-1 연구에 따르면 72주 기준 평균 체중 감소율은 5㎎ 투여군 16%, 10㎎ 투여군 21.4%, 15㎎ 투여군 22.5%로 나타났다. 용량이 높아질수록 체중 감소 효과도 커지는 경향을 보였다.
성인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SURPASS 연구에서도 마운자로는 모든 대조군 대비 우수한 혈당 조절 효과를 나타냈다. 특히 15㎎ 투여군에서는 당화혈색소(HbA1c) 5.7% 미만 도달률이 최대 62%에 달했고, 체중 10% 이상 감소 달성률도 최대 69%로 확인됐다.
성인 폐쇄성 수면무호흡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SURMOUNT-OSA 연구에서는 마운자로 10㎎ 또는 15㎎ 투여군이 52주 기준 무호흡-저호흡지수(AHI)를 최대 58.7% 감소시켜 위약군 대비 유의미한 개선 효과를 보였다.
경쟁사인 노보 노디스크 역시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 고용량 제품의 국내 출시를 준비 중이다. 현재 국내에 출시된 위고비의 최대 용량은 2.4㎎이다.
노보가 최근 공개한 STEP UP 3상 연구 결과에 따르면 주 1회 세마글루타이드 7.2㎎ 투여군은 72주 시점에서 평균 20.7%의 체중 감소를 기록했다. 이는 기존 위고비 2.4㎎ 투여군의 17.5%보다 높은 수준이다. 체중의 25% 이상을 감량한 환자 비율도 33.2%로, 2.4㎎ 투여군(16.7%)의 두 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비만 치료제 시장 경쟁이 공급 확대를 넘어 효과 경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비만약 국내 출시 초기에는 공급 부족이 주요 이슈였지만 최근에는 체중 감량 효과와 적응증 확대, 치료 옵션 다양화 등이 주요 경쟁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실제 경쟁 범위도 체중 감량을 넘어 동반 질환 영역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마운자로는 비만과 제2형 당뇨병에 이어 폐쇄성 수면무호흡 적응증을 확보했으며 위고비 역시 심혈관계 질환 관련 데이터를 바탕으로 활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다만 마운자로와 위고비의 임상 결과를 직접 비교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두 약물은 성분과 작용 기전이 다르고 각각 별도의 임상시험을 통해 평가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1derlan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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