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노사 충돌 한달째에도 평행선…커지는 '실적 쇼크' 우려

노동부 중재 아래 추가 협상 조율
노사 리스크 확대, 주가 변동성 변수

인천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 입구에 설치된 노조 깃발들이 펄럭이는 모습. 2026.5.6 ⓒ 뉴스1 이호윤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노사가 노동 당국과 추가 협상 일정 조율에 나서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을지 주목된다. 다만 노조의 준법투쟁이 이어지고 있어 생산 차질과 실적 부담 우려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전날 고용노동부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측과 만나 향후 노사정 3자 대화 일정과 협상 방식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회동 날짜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노동 당국이 중재 역할을 이어가며 추가 협상 테이블 마련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이달 초 창사 이후 처음으로 전면파업을 단행했다. 이후 현장에 복귀한 뒤에도 연장·휴일 근무를 거부하는 형태의 준법투쟁을 이어가며 압박 수위를 유지하고 있다.

노사는 노동 당국 중재 아래 여러 차례 대화에 나섰지만, 핵심 쟁점에서는 이견을 좁히지 못한 상태다

노조는 평균 14% 수준의 임금 인상과 성과급 확대, 인사제도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성과 배분 구조와 조직 운영 과정에서 노조 참여 확대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6%대 임금 인상안을 제시했다.

노사 갈등은 최근 법적 공방으로도 번졌다. 회사 측은 일부 노조 집행부 등을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했고, 노조는 이를 노조 활동 위축을 위한 압박이라고 반발한다.

문제는 갈등이 단순 임단협 수준을 넘어 생산 현장과 실적 변수로 번지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 선두권 기업으로, 생산 일정과 품질 안정성이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특히 공정 특성상 생산라인을 24시간 연속 운영해야 하는 만큼 인력 운영 차질이 장기화할 경우 손실 규모가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삼성전자 노동조합의 2026년 임금·단체협약 잠정 합의안 찬반 투표 종료를 하루 앞둔 26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에서 직원들이 오가고 있다. 2026.5.26 ⓒ 뉴스1 김민지 기자

CDMO 사업은 장기 계약과 안정적 생산 능력이 핵심인 만큼 노사 갈등 자체가 수주 경쟁력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 역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영업이익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는 1조 7000억~1조 8000억 원 수준으로 형성돼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노사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생산 효율성과 비용 부담 문제로 실적 전망치 조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있다.

주가 흐름에도 노사 리스크가 변수로 떠올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들어 대형 수주 기대감과 실적 성장 전망에 힘입어 강세 흐름을 이어왔지만, 최근에는 노사 갈등 장기화 우려가 투자심리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런 상황에서 노사정 협상이 재개하면 극단적 대치 국면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있다. 반대로 접점을 찾지 못할 경우 준법투쟁 장기화와 추가 쟁의 가능성이 다시 부각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 안정성과 고객 신뢰가 사업 경쟁력의 핵심"이라며 "노사 갈등이 장기화하면 실적뿐 아니라 중장기 수주 경쟁력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