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준법투쟁' 삼성바이오 노사갈등…추가 노사정 회의 촉각

생산 안정성·수주 신뢰 영향 우려
추가 대화 가능성은 열어둬

인천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 입구의 모습. 2026.5.6 ⓒ 뉴스1 이호윤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노사가 노동 당국 중재 아래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그러나 핵심 쟁점에서는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갈등 장기화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는 최근 고용노동부가 참여하는 노사정 대화를 재개했다. 이 자리에서는 구체적인 안건 논의보다는 향후 협상 일정 조율에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측은 향후 협상 일정 조율을 노동 당국에 맡기기로 했다. 일정이 확정되면 주말과 평일을 가리지 않고 교섭에 나서겠다는 입장인데, 아직 구체적인 후속 일정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는 지난해 말부터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을 이어왔지만,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임금 인상과 성과급 확대, 인사제도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으며, 사측은 경영 부담과 투자 여건 등을 이유로 난색을 보인다.

갈등은 실제 쟁의행위로 이어졌다. 노조는 지난달 말 부분파업에 이어 이달 초에는 창사 이후 처음으로 전면파업을 단행했다. 이후에도 연장·휴일 근무를 거부하는 방식의 준법투쟁을 이어가며 압박 수위를 유지하고 있다.

양측 충돌은 법적 분쟁으로도 확대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노조 집행부와 일부 노조원을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했다. 노조는 이를 '조합원 위축을 위한 압박'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회사 측은 생산 차질 가능성과 경영 손실을 우려한다. 업계에서는 일부 생산 공정 영향과 함께 글로벌 고객사 신뢰도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CDMO 시장에서 대형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생산 안정성이 핵심 경쟁력으로 직결된다는 이유에서다.

경기도 수원 삼성전자 본사의 모습. 2026.5.22 ⓒ 뉴스1 이호윤 기자

최근 삼성전자 노사가 임금협상 잠정 합의에 도달한 점도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삼성전자 사례가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 모두에게 조기 타결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반면 노조 기대치를 더 끌어올릴 수 있다는 시각도 공존한다.

노사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정부 개입 수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사례처럼 여론과 사법 판단, 노동 당국 중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양측 모두 협상 자체를 중단하지는 않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 노사정 대화가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남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노동부 중재 아래 예정될 후속 회동이 향후 갈등 흐름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이때 접점을 찾지 못하면 준법투쟁 장기화와 추가 쟁의 가능성이 커질 수 있고, 실무협상 재개가 이뤄질 경우 극한 대치 국면은 일부 완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