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해법, 계열사도 여파?…촉각 곤두세우는 바이오 업계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 갈등 여전히 평행선
"공급망 신뢰 위해 노사 안정성 유지해야"
-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국내 산업계를 대표하는 삼성전자(005930) 노사 갈등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긴장감은 그룹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확대 중인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도 영향권에 있어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삼성그룹 초기업 노조 소속인데, 삼성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요 주주라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에서는 임금 인상률과 성과급 체계를 둘러싼 노사 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노조 측은 성과에 상응하는 보상 체계 개편과 처우 개선을 요구하고 있으며, 사측은 글로벌 반도체 업황 둔화와 대외 불확실성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는 상황이다.
재계 안팎에서는 삼성전자 사례가 다른 계열사 노조 분위기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사측과 벌여온 임단협 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해 지난 1∼5일 전면 파업을 실시했고, 6일부터는 연장·휴일 근무를 거부하는 형태로 준법 투쟁을 이어가는 상황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는 지난 8일 고용노동부와 함께 3자 면담을 진행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노사의 신뢰 관계는 완전히 깨진 상황이다. 노조는 사측이 언론을 이용해 여론을 형성한다고 보고 '무기한 총파업'까지 거론하고 있다.
업계의 시선은 다르다. '기본급 21.3% 인상·영업이익 20% 성과급 지급'을 내걸고 파업까지 단행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의 만행이 도를 넘어서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가 극에 달했다는 지적이다.
만약 협상이 장기화할 경우 기업 이미지와 조직 안정성에는 흠집이 날 수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단기적 생산 차질보다 '언제든 리스크가 나올 수 있는 기업'이라는 인식을 더 경계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바이오산업 특성상 안정적 생산과 글로벌 고객 신뢰가 최우선인 만큼, 실제 현장 충돌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사업은 글로벌 제약사와 장기 계약 기반으로 운영되는 만큼 생산 차질 자체가 고객 신뢰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와 바이오는 모두 고숙련 인력 기반 산업이지만, 바이오는 글로벌 고객사의 생산 일정과 규제 대응이 직접 연결돼 있다는 점에서 운영 안정성 중요성이 훨씬 크다"며 "노사 모두 공급 안정성이 기업 경쟁력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협상이 장기화할 경우 기업 이미지와 조직 안정성에는 흠집이 날 수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단기적 생산 차질보다 '언제든 리스크가 나올 수 있는 기업'이라는 인식을 더 경계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최근 국내 바이오산업은 미국·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수주 경쟁력을 확대하고 있는데, 노사 이슈가 과도하게 부각될 경우 산업 전반의 안정성 우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글로벌 고객 대응과 규제 인증 유지가 사업 지속성과 직결되는 만큼 노사 모두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산업 종사자는 "이 산업은 신뢰가 가장 중요한 가치"라며 "생산 안정성과 운영 예측 가능성 자체가 수주 경쟁력으로 연결되는 만큼 시장 친화적이고 안정적인 노사 구조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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