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빅데이'에도 삼성 주주 울상…"무리한 노조 요구, 자폭행위"

귀족노조 과실 독점, 기업 밸류업 장애물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주요 상장사들이 잇따라 배당금 지급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005930)도 17일 자로 11조 1000억 원 규모의 배당금을 주주에 나눠 지급한다. 그러나 주주는 활짝 웃지 못하고 있다. '노조 리스크'로 기업 가치가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조는 올해 연간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요구하며 5월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증권가 전망치대로 연간 영업이익 300조 원을 달성할 경우, 노조가 요구하는 성과급 규모는 45조 원이다. 주주 배당금 11조 1000억 원보다 4배 많고, 연구개발(R&D) 투자액 37조 7000억 원보다도 큰 금액이다.

시장에서는 기업의 미래 생존보다 노조의 성과급이 더 중요한 것이냐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도 상황은 비슷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주들은 인천 송도 제2·3바이오캠퍼스 건립과 미국 록빌 공장 인수 등 총 15조 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지지하며 3년간 '무배당'이라는 희생을 감수하는 입장이다.

그러나 노조는 1인당 3000만 원의 일시금 지급을 요구한다. 노조의 규모를 감안하면 1500억 원 이상의 비용이 발생한다. 이에 그치지 않고 14%의 임금 인상과 자사주 배정도 필요하다는 게 노조의 생각이다.

"노조 성과보다 중요한 것은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를 '대리인 문제'(Agency Problem)라고 지적한다. 자본을 대고 리스크를 지는 주주가 미래를 위해 인내하는 상황에, 대리인인 노조가 오히려 기업 가치 제고에 쓰여야 할 자원을 독점한다는 뜻이다.

바이오산업은 인건비 비중이 높아 고정비 상승은 마진율 하락으로 이어진다.

전문가들은 노조의 무리한 요구가 계속되면 증권사들의 목표주가가 떨어지고 외국인 투자자가 이탈해 주주가 고스란히 피해를 떠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주들이 기대하는 것은 노조의 성과급 잔치가 아니라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이라며 "주주들의 배당금과 R&D 비용까지 압도하는 노조의 요구는 K-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스스로 꺾는 자폭행위"라고 꼬집었다.

eggod6112@news1.kr